달라스, 호락호락 보지마라
2005-05-18 (수) 12:00:00
-NBA 플레이오프 2라운드-
NBA 플레이오프의 8강전이 한창이다. 8강에 오른 팀 중 마이애미 히트만이 유일하게 워싱턴 위저즈를 4-0으로 격파하고 여유 있게 4강에 선착했고 나머지 달라스-피닉스, 시애틀-샌안토니오, 디트로이트-인디애나 등은 특별한 선두 주자 없이 혼전을 벌이고 있다.
히트를 제외한 6팀 8강전의 전세를 살펴보면 동부조의 디트로이트(피스톤즈)가 인디애나(페이서스)에 3승2패로 앞서나가며 4강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고, 서부조의 달라스(매이버릭스)와 피닉스(썬즈)와 2승2패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시애틀을 가볍게 일축하고 4강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던 샌안토니오(스퍼즈)는 수퍼소닉스의 의외의 반격에 6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샌안토니오에서 내리 2연패를 당한 시애틀은 홈에서 2연승,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 뒤 5차전에서 샌안토니오에 103-90으로 패했으나 홈에서 6차전을 벼르고 있다. 홈코트 어드벤티지를 안고 있는 스퍼즈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으나 7차전까지가는 접전으로 이어질 경우 승부 예측은 어렵다.
피스톤즈와 페이서스의 싸움은 핵심포 론 아테스트가 빠진 페이서의 의외의 선전으로 6차전까지 이어지고 있다. 은퇴를 앞둔 레지 밀러가 마지막 혼심을 다해 투지를 불태우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디트로이트의 6차전 승리가 예상된다.
이번 P.O. 2라운드에 가장 흥미 있는 시리즈는 달라스-피닉스전이다. 전문가들이 이미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예고한 바 있 듯이 양팀 2승2패로 박진감 있는 시리즈를 지속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피닉스의 우세가 예상된다. MVP에 뽑힌 스티브 네쉬가 백 코트를 확실히 지키고 있고, 네쉬를 있게 한 스터들마이어가 연일 폭발적인 덩크 슛을 꽂고 있어 가장 다이나믹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달라스는 핀리와 노위츠키, 스텍하우스가 있다. 폭발적인 면은 부족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 중 가장 선수 층이 두텁다. 달라스가 휴스턴과의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할 수있던 이유도 든든한 벤치 때문이었다.
썬즈는 정규시즌 평균 득점 26.0을 기록한 스터들마이어를 중심으로 네쉬 등 선발멤버가 확실한 반면 벤치 파워가 부족하다. 달라스는 4차전에서 스터들마이어를 단 15점으로 묶어두고 승리의 휘파람을 불었다.
피닉스가 아직 홈코드 어드벤티지, 득점력 등에서 앞서고 있으나 달라스를 호락호락보다간 큰 코다칠 수 있다. 달라스는 득점 머신 노위츠외에도 여쉬 하워드, 에릭 댐피어 등 보조 득점원들이 확실하다. 네쉬-스터들마이어, 단순한 공격에 의존하는 피닉스와는 다르다. 달라스는 1라운드에 휴스턴과 7차전까지 가는 등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지 못했으나 끈끈한 지구력으로 고비마다 승리하며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지난해 스타 플레이어 없이 우승한 디트로이트에 비교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피닉스의 7차전 승리를 예상하고 있으나 달라스가 만약 피닉스를 격파하면 플레이오프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 4강 상대로 예상되는 샌안토니오가 약체 시애틀에 고전하는 등 특별한 선두주자가 없는 플레이오프에서 달라스라고 우승하지 못하란 법 없다.
달라스가 피닉스전에서 승리, 가속도가 붙는 다면 마이애미 히트와의 볼만한 결승전도 예상된다.
달라스가 피닉스를 6차전에서 일축하고 4강에 진출한다해도 크게 놀랄 일이 아니다. 달라스는 노위츠키의 득점 감각, 스텍하우스의 폭발력, 두터운 벤치 등 우승 3박자를 갖추고 있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