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BI-IRS공동, 워싱턴 6개사 대상
▶ 허위서류.탈세등 금융사기 혐의
연방수사국(FBI)과 국세청(IRS)이 일부 한인 모기지 업체를 대상으로 불법 융자 혐의에 대한 집중적인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번 수사대상에는 워싱턴지역 6개 업체와 뉴욕 등지의 한인 모기지 회사들이 포함됐으며 사기, 허위진술, 탈세, 서류위조 등 4가지 혐의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융자업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지난해부터 FBI와 IRS가 한인 업계를 대상으로 내사에 착수해왔으며 일부 업체의 불법혐의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 기관들은 내사 대상 업체의 대표자 또는 융자인의 학력, 가족관계등 개인 신상에서부터 과거 범법 내용 및 파산 경력까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얼마전 애난데일 소재 모 융자회사의 자료를 압수하고 수색했다는 설이 한인사회에 공공연히 퍼져있기도 하다.
FBI의 이같은 융자사기 사건에 대한 수사는 한인업계 일부의 탈법 영업 관행이 도를 넘어 묵인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 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몇몇 융자업체들은 그동안 타인의 명의를 도용(盜用)하거나 가공의 인물을 내세우는 방법, 또는 개인 신용도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부를 축적해왔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지난 1일에는 FBI가 조지아주에서 2년여의 수사를 거쳐 한인들이 대거 포함된 21명을 모기지 사기 혐의로 체포해 이 지역 한인 융자업계가 된서리를 맞은 바 있다.
지역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고객들에 무담보 융자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자격조건이 맞지 않아도 무리한 대출을 성사시켜 왔다.
또 그 과정에서 고용인, 수입내역, 세금보고 등에 관한 정보를 거짓으로 작성하거나 크레딧 라인을 제공하며 관련 은행측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
한인 업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융자업계의 불법 영업에 손을 대온 FBI는 지난해만 해도 미 전체에서 533건에 달하는 모기지 관련 금융사기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지역 등 한인 업계에 대한 이번 수사결과는 이르면 올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혐의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해당 업체는 물론 이들 회사를 통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융자를 받은 고객들에도 세무조사등 피해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FBI 등은 일부 한인 부동산업계의 탈세 및 돈 세탁혐의에 대해서도 내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