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A’s, 자이언츠 동반 몰락세

2005-05-1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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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극심한 타격부진, 자이언츠, 부상속출

무 대책이 상책?
A’s와 자이언츠가 동반몰락세를 보이며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A’s는 현재 AL 서부조에서 14승20패를 기록하며 조 3위, 자이언츠는 NL 서부조에서 17승17패를 기록하며 조 4위에 처져있다.
특히 A’s의 경우 지난 10경기에서 8패를 기록하며 조기 탈락의 징후마저 보이고 있다. A’s의 빌리 빈 단장은 11일 보스턴 레드삭스 시리즈에서 싹쓸이패를 당한 직후, ‘아직은 시기 상조’라며 기다리는 작전을 표명했다. 선수들이 다소 부진할뿐, 아직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A’s의 기류가 요즘 심상치 않다. 우선 극심한 득점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A’s의 방망이가 여간 수상치 않은 것이 아니다. 차베즈 1할9푼5리, 번즈 2할1푼6리, 캔달 2할1푼, 두라조 2할4푼8리 등 중심 타선이 전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투수력도 바닥을 헤매기는 마찬가지. 에이스 배리 지토- 1승4패, 방어율이 5.54, 조 블렌턴- 무승3패, 방어율 3.22… -블렌턴의 경우 비교적 호투하고 있으나 방망이 후원을 업지 못해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대니 해런- 방어율 5.21(1승5패), 커크 셔를루스-방어율 5.09(1승2패)등 도대체 믿을 만한 투수가 없다. 리치 하든 만이 방어율 1.94로 그나마 유일하게 호투하고 있을뿐이다.

빌리 빈 단장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정상 복귀를 장담하고 있으나 A’s의 목표가 반타작 승률로의 복귀라면 아예 일찌감치 시즌을 포기하고 내년도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A’s는 올 시즌 다분히 과도적인 시즌이 예상됐었다. 영건 3인방 체제가 무너졌고, 리치 하든, 조 브렌턴 등 신예 투수들의 활약이 불투명했다. 방망이도 특출한 선수가 없고…, 조 2, 3위만 올라도 목표달성이었다. 아차피 조우승이 힘들바에야 마이너리거들의 과감한 기용, 내년도에 대비하고, 조 블렌턴, 커크 셔를루스등 신예들이 성장할 기회를 주는 것이 낫다. 어차피 기다릴 바에야 내년까지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이 실망도 적다.
반면 자이언츠의 경우 승률 반타작 기록으로 시즌을 포기할 수 도, 그렇다고 조우승을 목표하기에도 애매하다. 선발 제이슨 슈미트가 부상병동에 가입했고, 클로저 아만도 베니테즈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본즈가 돌아오는 7월중순까지는 고전이 예상된다. 이때까지 승률 5할로 버티면 한번 해볼만하다.
자이언츠는 현재 잘하지도, 꼴찌도 아닌 그저 그런 성적을 내고 있다. 12일 대 휴스턴전에서 6-3으로 승리, 반타작 승률을 지속중이다. 핵심 선수들의 몽땅 부상당한 속에서 반타작 승률도 고무적이긴 하지만 본즈가 돌아올 때까지는 갈 길이 멀다. 특히 무릎 부상이 도져(염증) 또 한차례 수술이 불가피했던 본즈의 복귀 일정이 불투명한 가운데 자이언츠의 시즌 전망이 안개 속이다. 트레이드의 귀재 브라이언 세이빈 단장도 부상속출에는 속수무책이다. 자이언츠 또한 기다리는 것 밖에 작전이 없는, 무대책이 상책이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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