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국 교민 2세 영어교사 ‘모시기’

2005-04-21 (목)
크게 작게

▶ [교육]무자격 엉터리 강사에 염증, 실력 갖춘 이중언어 선생님 선호

[교육]무자격 엉터리 강사에 염증, 실력 갖춘 이중언어 선생님 선호

모국에서 교민 2세 영어교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근무조건과 대우가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됨에 따라 이 분야 취업이 날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모국의 영어 원어민 교사 수요는 전통적으로 백인계 교사에 대한 인기가 높았으나, 학력 위조와 각종 부작용 양산으로 인해 실력 있는 교민 2세 ‘영어 선생님’으로 무게가 옮겨가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정부 당국에서도 정상적인 어학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실력이 되지 못하면서 어지러운 사생활로 학원가를 전전하는 무자격 영어강사에 대한 단속을 벌이는 등 영어학원가의 부조리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면서 학부모의 인식도 바뀌었다.
분위기가 이처럼 바뀌자 한국의 학원가에서는 믿을 수 있는 한인 2세 영어교사를 영입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서도 어느 정도 한국어 실력을 갖춤으로써 학원내에서 혹은 학부모를 상대로 상담을 할 수 있는 인력이 더욱 선호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인 영어교사에 대한 대우도 과거 백인 교사의 수준으로 높아졌다. 고학력 영문 에세이(쓰기) 전문교사의 경우 연봉이 약 5만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근무기간동안 거주지가 제공되는 것이 보통이다.
서울 시내의 유명 영어학원들의 경우 한 곳에서만 약 5~10명 이상까지 원어민 영어교사를 채용했던 것으로 보면 캐나다와 미국 등지로부터 교민 2세 영어교사 채용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또한 국민연금과 의료보험 등 고용환경도 개선되는가 하면, 출입국과 관련된 행정절차도 안정돼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직장 개념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
밴쿠버 현지에서 한인 2세 원어민 교사의 송출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로뎀나무유학센터의 유병호 이사는 “백인이라고 해서 엉터리 무자격자가 영어교사로 선호되던 관행은 이제 옛날 얘기”라며 “믿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춘 한인 교사가 오히려 학부모들과 학원가에서 신뢰를 쌓고 있다”고 전했다. 유 이사는 또 “이는 현지 2세 동포에게 모국에서의 취업기회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으며, 영어교사 자체도 직업으로서의 가치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