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경관도 있었으면…”

2005-04-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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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밴쿠버시경 경찰복지회 근무 그레이스 오 씨

“한인경관도 있었으면…”

그레이스 오 씨는 밴쿠버시경 복지매장 부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인터뷰] 밴쿠버시경 경찰복지회 근무 그레이스 오 씨

일반 시민들은 거의 찾을 일이 없겠지만 다운타운 남쪽 캠비가에 위치한 밴쿠버시 경찰국 본부건물 3층에는 밴쿠버경찰복지회(PMBA: Police Mutual Benevolent Association)에서 운영하는 조그마한 복지매장이 있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모두 경찰 공무원이거나 가족들이라 밴쿠버경찰의 로고가 새겨진 의류와 장식품, 기념품, 선물용품을 비롯해 경찰용품도 구비하고 있다.
딱딱할 것 같은 경찰청사의 분위기와는 달리 이곳 복지매장을 찾으면 한인여성 그레이스 오 씨가 밝은 미소로 방문객을 맞는다.
밴쿠버경찰청 복지매장에서 부(副)매니저로 근무하면서 경찰들과 일과시간을 함께 보내는 그레이스 씨는 “경찰청 내의 분위기가 생각보다는 훨씬 밝고 부드럽다”고 전했다.
마주치는 경관들마다 밝은 인사를 나누면서 매장을 돌보고 있는 그레이스 씨는 내내 경찰청에서 일하는 탓에 사건·사고에 관한 소식도 빠르다.
“드물긴 하지만 한인이 관련된 나쁜 소식을 들으면 우울하고 왠지 다른 이들을 보기가 민망할 때도 있답니다”
한인과 관련된 나쁜 사건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그레이스 씨는 밴쿠버경찰에 한인 경찰이 없는 것을 아쉬워하기도 한다.
“매번 신임 경관들이 교육을 받고 경찰복지회에 입회할 때는 혹시 한인경관이 없나 살펴보게 된답니다”
그레이스 씨는 한편 일본 경찰과 밴쿠버경찰이 상호 방문해 인적 교류를 나누는 것을 보고 이러한 기회가 한국과도 연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복지매장 관리를 맡고 있는 그레이스 씨는 일터의 위치가 특이하기는 하지만 “편안하고 정이 드는 곳”이라면서 “나중에 이 일을 그만두더라도 한인에게 소개해주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이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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