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요청 블레이크 표정-목소리에 절박함 없었다”
2004-12-24 (금)
아내살해 현장 의사 증언
아내 살해혐의로 기소된 배우 로버트 블레이크의 재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배심원단은 22일에는 사건현장을 가장 먼저, 또 가까이서 본 것으로 알려진 의사 데임스 마이클 멕코이(UCLA 메디칼센터 재직)의 증언을 청취했다.
멕코이 박사는 이날 검찰측 증인으로 법정에 나와 사건이 발생한 지난 2001년 5월4일 비텔로 레스토랑 인근을 걷다가 한 남성의 비명을 들은 이후부터의 상황을 진술했다.
그는 한 남성이 인근 집 현관문을 두들기며 ‘아내가 피를 흘리고 있으니 도와달라’고 말했지만 “의사의 직감으로 절박한 목소리나 표정이 아니었다고 느꼈다”고 당시를 표현했다.
따라서 그는 함께 있던 여자친구에게 “보통 사태가 아닌 듯하니 건너편 큰 나무 아래 숨어 있어라”고 말하고 선뜻 응급처치에도 나서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구조를 요청하던 블레이크는 곧 태연한 모습으로 비텔로 식당으로 들어갔고 그 후 사람들이 식당에서 뛰쳐나와 차 쪽으로 다가왔다. 그에 앞서 보니 리 베이클리(당시 44세)의 사체를 부검했던 검시국 관계자도 증언대에 나와 베이클리는 차안에 앉은 채 피격되었으며 총알은 관자놀이에서 어깨를 관통했다고 말했다.
블레이크는 시종일관 자신은 식당에 놓고 온 호신용 권총을 가지러 갔다가 와보니 베이클리가 죽어 있었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