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통신 논평서 美·日 겨냥하며 “아·태 안정에 한중 협력 중요”
▶ “李대통령 방중은 양국 관계 긍정적 흐름 공고히 할 기회”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1일(이하 한국시간) 경북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을 마친 뒤 정상회담을 위해 특별전시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4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2026.1.3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중국 관영매체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위해 한중 양국이 함께 보호무역주의 맞서 다자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일(현지시간) 서울발로 '아시아 태평양의 개방성과 안정을 수호하는 데 중한 협력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제목의 영문 논평을 내고 "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이뤄진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통신은 "무역 보호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글로벌 회복 전망을 흐리게 하는 상황"이라며 "아시아·태평양의 두 주요 경제국인 중국과 한국은 지역의 안정과 신뢰를 증진해야 할 공동의 책임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30여년간 양국 관계는 서로 다른 이념과 사회제도를 가진 인접 이웃 국가들이 협력을 통해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1992년 수교 이후 양국은 깊이 통합된 산업 사슬과 공급망을 구축, 여러 차례 글로벌 충격을 극복한 호혜적인 경제 동반자 관계를 형성했다. 이 기반은 역내 경제 협력의 가장 견고한 기둥의 하나"라고 짚었다.
또 "양국은 양자 이해관계를 넘어 다자 무역 체제를 수호하는 데에도 중요한 이해당사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심 경제국으로서 양국은 개방된 시장, 안정적인 공급망, 예측 가능한 규칙에서 이익을 얻고 있다"며 "일방주의와 '작은 마당, 높은 울타리' 식의 접근법이 강화하는 시대에 중한 협력은 진정한 다자주의와 포용적 세계화에 대한 지지를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러한 언급은 미국을 겨냥해 한국을 핵심 협력 파트너로 끌어들이려는 중국의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는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노선을 비판할 때 쓰는 표현이다. '작은 마당, 높은 울타리' (small yard high fence)도 중국으로 첨단기술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정책을 뜻한다.
통신은 또 "역사적 책임을 흐리거나 군국주의적 사고를 되살리려는 어떠한 시도도 지역의 신뢰와 안정을 훼손할 수 있다. 전쟁으로 깊은 고통을 겪고 평화로 큰 혜택을 받은 국가인 중국과 한국은 어렵게 이룬 질서를 수호해야 할 도덕적·현실적 이해를 공유하고 있다"며 일본을 겨냥해 한국과 '동질감'을 부각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유사시 대만 개입' 시사 발언 이후 두 달 가까이 일본을 향한 고강도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통신은 이런 상황에서 이뤄지는 이 대통령의 방중이 "양국 관계의 긍정적 궤적을 공고히 하고 미래를 향한 더 명확한 방향을 설정할 기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대한 글로벌 변혁의 시기를 맞아 양국이 직면한 선택은 분명하다. 보호무역주의에 함께 맞서고 다자주의를 수호하며 역사의 교훈을 잊지 않는다면 중한 양국은 자신들의 발전을 촉진하는 동시에 아시아·태평양 및 그 너머의 안정과 신뢰에 건설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언론들은 전날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방송된 이 대통령 인터뷰 내용 가운데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발언과 "(중국이) 기술측면, 자본측면에서 한국을 따라잡거나 앞서고 있는 영역이 많다"는 언급을 부각해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