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뷰티 집중조명… “끊임없는 혁신·SNS 입소문 덕 최대 산업으로”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올리브영 매장에서 쇼핑 중인 관광객 [연합뉴스]
"달팽이 점액질(뮤신)이 함유된 세럼이 전세계 스킨케어 루틴의 일부가 될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영국 BBC 방송은 3일(현지시간) 'K-뷰티' 산업을 조명하는 기사에서 이같이 물었다.
뮤신이 포함된 세럼은 틱톡 챌린지 영상으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처럼 입소문을 타고 커진 K-뷰티는 특히 경쟁이 치열하고 외모 강박이 큰 한국에서 가장 큰 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는 게 BBC의 진단이다.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한국 스킨케어'를 검색하면 수억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가 쏟아진다.
이들은 제품 성분 목록을 분석하고, 언박싱 영상을 촬영하고, 유리처럼 맑고 투명한 광채를 담은 한국 특유의 피부 표현을 연출하며 외출 준비를 하는 브이로그 형식의 '겟 레디 위드 미'(Get Ready With Me) 영상을 올린다.
K-뷰티 브랜드는 이제 세포라, 부츠, 월마트 등 전세계 주요 매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미국에 이어 화장품 수출국 2위에 올랐다. 현대 화장품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프랑스를 제친 것이다.
BBC는 K-뷰티 성장의 중심에는 끊임없는 혁신과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있다고 전했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약 3만개에 달한다. 몇달마다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고 있고,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인도 등 세계 곳곳의 틱톡과 인스타그램 피드에 즉시 올라온다.
'10단계 스킨 케어 루틴', '워터 슬리핑 마스크', 연어에서 추출한 PDRN 등 K-뷰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용어나 성분은 한때 화장품 업계에서 주목받지 못하거나, 틈새시장용으로 여겨지던 것들이었다.
글로벌 기업들도 병풀이나 쌀뜨물처럼 K-뷰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재료들을 자사 제품 라인에 많이 활용하는 추세다.
소비자들의 관심도 달라지고 있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한국·중국·일본 소비자는 잡티 없이 깨끗한 피부에 관심이 많고, 유럽은 향수, 미국에선 화장품이 주 소비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 변화와 자외선 차단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서구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젊어 보이는 피부와 자외선 차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수익 압박도 크다. 최근 몇 년간 문 닫은 브랜드는 8천800개가 넘고, 이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보다는 제품 성분과 효능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제품에 부과한 15%의 관세도 부담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