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툭하면 총질 버릇될라 ”
2004-10-19 (화)
LAPD 일부경관 총기사용 너무 잦아
3회이상 총격경관 전체 0.6% 불과
뉴욕과 함께 국내에서 강력 범죄가 가장 빈번한 LA지역 일선 경관 대부분이 총 한번 쏘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기도 하지만 일부는 한번 한 총질이 버릇처럼 잦아질 수도 있다고 18일 LA타임스가 전했다.
이 신문은 현장 근무에서 경찰내 목회자로 변신한 빌 레츠 LAPD 경목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권총을 들고 대항하던 갱단원 1명을 사살한 레츠는 총기를 휘두르는 한 남성에게 총격, 사지마비로 만들고 역시 공기총의 일종인 BB총으로 판명된 무기를 휴대한 10대를 총으로 쏴 다치게 했다. 그는 LAPD에서 리버사이드 경찰국으로 옮긴 뒤에도 개집 뒤에 숨어있던 비무장 용의자를 총으로 쏘기도 했다.
공무 수행을 하다 빚어진 사고였지만 경찰 심리전문가들은 잇단 사고를 근거로 그가 현장근무에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타임스가 지난 1985년 이후 올해 중반까지 순찰 등 일선에 투입됐던 약 1만6,000경관들의 총기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용의자들에게 세 차례 이상 총을 쏜 근무자는 전체의 0.6%인 고작 103명.
9,100명에 달하는 현직 LAPD 경관 가운데는 단 69명만 3회 이상 총기를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특수기동대(SWAT), 마약반, 기타 고위험 부서에 속한 경관들이었다. 반복적 총기 사용자들 중 일부는 LAPD 무용훈장(Medal of Valor)을 받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일부는 은행을 터는 등 범죄와 연결되거나 과잉대처와 같은 부작용도 심각하다.
사회학자들은 빈번한 총기사용 경관들 가운데 일부는 선천적으로 공격적이거나 불안해하는 성격, 가정문제가 있거나 혹은 부주의와 어설픈 상황판단으로 경찰관 스스로 위험에 빠져 있다고 생각해 총격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그러나 자체 분석과 반복적인 총기사용 당사자들에 대한 인터뷰 결과 다른 요인, 즉 용의자들에게 총을 쐈다는 첫 경험이 심리적으로 깊이 각인돼 총격 자체에 대한 문턱을 낮춰 쉽게 총질을 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