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에서 활약중인 불가사리 축구단은 이름뿐만 아니라 창단부터 팀 구성원에 이르기까지 이색적인 젊은이들의 축구 모임이다.
2000년 미국으로 유학을 온 재일동포가 한인들과 유럽 출신 학생들을 모아 공을 차기 시작한 게 효시. 초창기 멤버는 절반은 한인이었지만 나머지 절반은 쟁쟁한 유럽의 축구 강국 출신들로 축구사에 유례가 없을 만큼 이색적인 팀 구성이었다고 한다. 한인들도 나름대로 학교나 단체에서 대표 선수로 뽑혔을 만큼 기량이 뛰어났다고 하는데 그 중의 한 사람이 한
국의 유소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의 김철유씨다.
김씨는 아직까지 한국의 집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전시할 만큼 축구를 사랑하고 있다. 해를 거듭하며 불가사리 축구단은 구성원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유학생들이 주축이었던 만큼 학업이 끝난 유럽 멤버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고 그 자리를 한인들이 채워 나간 것.
현재는 고정 멤버 18명이 모두 한인들로 구성돼 있고 이런 저런 이유로 팀에 소속된 멤버는 모두 30명에 이른다. 특히 초창기 멤버들 중에서는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 서울서 ‘불가사리’라는 축구팀을 만들기도 했는데 아직 숫자가 적어 활동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팀 이름의 유래도 재미있다. 초대 감독이었던 정길채씨가 어느 날 운동을 마친 뒤 참 불가사의한 팀이라고 한마디 던진 게 화근(?)이었다. ‘불가사의’가 비슷한 발음의 ‘불가사리’로 바뀌어 팀 이름이 됐고 이후 만나는 사람마다 팀 이름에 대해서 꼭 질문을 받게됐다고 한다.
이후 많은 멤버들이 팀 명칭을 바꾸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아직도 ‘불가사리’라고 고집하는 이유 또한 ‘불가사의’하다는 팀 관계자의 이야기다.
현재 팀 구성원은 의류판매업을 하고 있는 이종백 단장을 위시해 오일환 감독과 이상협씨가 주장을 맡고 있다.
멤버들의 면면을 보면 창단의 전통에 따라 유학생이 절반 가량으로 제일
많고 화가, 조각가 등 예술가에서부터 정치학 박사, 자영업, 회사원 등 다양한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오전 뉴저지 오버펙팍에서 다른 팀들과 친선경기를 갖고 있는데 뉴저지축구협회 소속으로 각종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모임으로 시작했지만 팀 출신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등 상황 변화로 온라인 활동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미주 최대 한인 포털사이트인 코넷USA(www.konetusa.com)에서 ‘불가사리 축구단’이라는 클럽 활동을 하고 있으며 모든 사람들에게 참가 문호를 개방해 놓고 있다.
정식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역시 축구장에서 함께 땀을 흘려야 하며 일정한 테스트를 거쳐 정식 선수로 가입시켜 준다.
또한 평일에는 나름의 생활로 바쁜 와중에도 코넷 홈페이지를 통해 축구의 전략과 전술, 포메이션 등 심도있는 온라인 축구 토론도 벌이고 있기도 하다.
김필준씨는 여느 클럽과 달리 ‘불가사리’팀은 불가사의할 만큼 단합이 잘 되고 있다며 축구뿐만 아니라 7월에는 2박3일로 캠핑도 다녀왔고 8월에는 야외 소풍도 즐기는 등 이벤트도 다양하게 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창단 후 첫 우승이라는 목표 아래 능력 있는 골키퍼를 공개 모집하고 있기도 하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