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팬 의장, 2006년 1월 은퇴 공개시사
펠드스타인·허바드·루빈·서머스등 물망에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차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회장 인선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21일 오는 11월2일의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는 차기 대통령은 앨런 그린스펀(78) 현 FRB의장의 후임자를 뽑기 위한 인선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민주, 공화 양당에서 4명의 경제학자들이 대표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오는 2006년 1월말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대로 은퇴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차기 대통령이 내년 1월20일 취임하면 그린스펀 의장의 임기는 불과 1년 11일이 남게된다. 이에 따라 행정부는 미국경제 나아가서는 세계경제를 관리할 막중한 임무를 맡는 차기 FRB의장을 조기에 결정해 업무의 무리없는 연결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말했다.
이 신문은 차기 FRB 의장은 ▲ 총명한 경제학자이며 ▲ 정치적으로 분별있어야 하고 ▲ 월가가 신뢰해야 하며 ▲ 강력한 지도자 겸 여론 형성자이어야 하고 ▲ 위기때 냉정해야 하며 ▲ 몇마디 말로 세계시장을 진정시킬 능력이 있고 ▲ 2008년 대통령 선거를 위해 경제를 튼튼하게 관리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공화당측에서 거론되는 인물은 마틴 펠드스타인(64)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와 글렌 허바드(46)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장 등 두명이다.
옥스퍼드대학 경제학 박사인 펠드스타인은 과거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으며 이른바 `공급’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세금이 기업과 소비자의 행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그는 감세가 경제성장을 자극한다고 주장한다.
허바드는 현 부시 행정부 초기에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부시 대통령의 감세정책을 입안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그는 특히 각종 주식 배당금들에 부과하는 세금을 없앨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가 당선되면 로버트 E. 루빈(66) 현 시티그룹 이사회장과 로런스 서머스(49) 하버드대 총장중 한명이 차기 FRB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월가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루빈 회장은 빌 클린턴 행정부시절 재무장관을 맡았던 인물로 특히 지난 7월말 민주당 전당대회장에서 케리후보의 부인의 바로 옆좌석에 앉아 케리와의 친분을 과시했다. 그는 부시의 경제정책을 비난해왔으며 자신이 FRB 의장을 할 생각이 없다면 다른 사람을 추천하면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서머스는 클린턴 행정부의 재무부에서 루빈 재무장관을 보좌하다 루빈의 뒤를 이어 재무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28세에 하버드대학의 가장 젊은 종신 교수가 됐다. 펠드스타인은 그의 논문지도교수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양당 관계자들은 FRB의장이 FRB의 공식적인 책임 외에 경제정책에 미치는 잠재적인 충격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현 의장은 1993년 클린턴의 적자 감소 계획 통과를 지원했고 2001년에는 감세정책을 촉구해 부시의 감세 정책이 의회를 통과하도록 도왔다.
이밖에 거론되는 인물들은 부시측에서 ▲ 벤 버넌키(50) FRB 위원 ▲ 존 테일러(57) 국제담당 재무차관, 케리측에서 ▲ 스탠리 피셔(60) 시티그룹 부회장 겸 전 세계은행 부총재 ▲ 로저 퍼거슨 주니어(52) FRB 부의장 등이 있다. 이밖에 도널드 콘961) FRB 위원도 후보중 한명으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