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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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서 개인정보 도용 흥청망청 커플 덜미

2004-09-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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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명 신분 훔쳐
카드·면허증 위조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를 버릴 때는 꼭 잘게 잘라서 버려라’ 신분절도 범죄가 극성을 부리면서 경찰은 개인이나 또는 다수의 고객 신분을 직접 다루는 비즈니스들에게 특히 이를 조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많은 범죄자들이 버려진 개인 서류에서 정보를 수집하여 범행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범죄는 피해 당사자조차 피해를 입은 후까지도 자신의 신분이 범죄에 사용된 것을 모르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더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데스토 지역에서도 최근 한 커플이 무려 수십개의 개인정보로 면허증이나 크레딧 카드 등을 위조하여 샤핑 등을 해오다 덜미가 잡힌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같은 신분도용 범죄자 체포는 지난 3개월 동안 벌써 3번째로 대도시뿐 아니라 중가주의 소도시들에까지 이같은 범죄가 빈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모데스토 경찰은 모데스토 인근의 샤핑몰 피해업체와 개인 피해자들의 제보에 따라 모데스토의 한 모텔 6에서 제임스 배스틴(42)과 동거녀 새라 파피뉴를 신분절도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배스틴은 이제까지 적발된 케이스 중 개인으로서는 가장 많은 개인의 정보를 훔쳐 사용한 희대의 신분절도범으로 분류되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증거만 해도 이들 커플은 무려 30~40명의 신분을 훔쳐서 면허증이나 크레딧 카드를 만들어 샤핑 등을 해왔고 대부분의 경우는 피해자가 자신의 신분이 도용됐던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들은 체포된 후 수많은 개인정보를 비즈니스들이 밀집한 지역의 쓰레기통과 이곳 저곳에 버려진 서류더미들 속에서 찾아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들과 직접 만나는 비즈니스가 소재한 빌딩 뒤만 가면 수톤의 정보를 수거해 낼 수 있었다는 것.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가짜 크레딧 카드로 모데스토의 유명 샤핑몰을 다니며 물건을 구입해 왔으며 베스트바이에서는 그들이 50인치 플라즈마 TV를 사는 모습이 보안 카메라에 잡혔다. 이들은 시가 3,000달러의 TV를 가짜 크레딧 카드로 산 후 200달러에 되팔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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