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고양이에게 생선 맡겼나?”

2004-09-11 (토)
크게 작게
코로나 우편배달부 16년동안 편지속 현금 ·카드 등‘꿀꺽’

16년간이나 우체국 편지배달부로 재직해 온 40세 여성이 배달할 편지들 속에서 현금이나 기프트 카드, 크레딧 카드등을 가로채 온 사실이 발각되면서 우정국 관계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오렌지 카운티 셰리프국은 9일 그동안 코로나 지역의 우편배달을 담당해온 우체국 직원 린다 로페즈(40·오렌지 거주)와 그의 남자친구 에리베르토 아크로스-모랄레스(22)를 우편물속의 현금과 크레딧카드 절도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우편물 절도행각은 이날 한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가 교통위반 혐의로 아크로스-모랄레스가 몰던 차량을 정지시키고 신원조회를 하면서 꼬투리가 잡혔다. 셰리프는 이차량이 도난차량인데다 차속에서 우편행낭 한 개를 발견하고 그를 추궁한 결과 그가 동거녀 로페즈와 함께 살던 집에서 다시 파기된 편지뭉치들을 찾아냈다. 또 26장의 미배달 축하카드들이 개봉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제까지의 정황으로 보아 우편배달부인 로페즈 여인이 배달한 우편물 중에서 현금이나 카드등이 들어 있을 듯한 편지는 가로채서 집으로 가져와 개봉후 나머지는 파기해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실제 편지속에서 현금과 현금으로 대체되는 선물카드를 찾아냈고 크레딧 카드등도 이미 사용했던 증거도 찾아냈다고 아울러 전했다.
셰리프 당국자는 “이번에 발각된 우체국 내부인사의 우편물 절도 케이스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수사가 확대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연방우체국 내부 수사팀도 이번 케이스에 대한 집중조사에 들어갔다.
한편 아르코스-모랄레스와 로페즈는 각각 2만5,000달러와 5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현재 샌타애나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이정인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