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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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안 젖먹이는게 죄냐?”

2004-09-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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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 MTA앞서 항의 수유

회사측 공식사과 “운전사 재교육”

주법이 지난 1997년 허용한 ‘대중 앞에서 아기에게 젖을 먹일 수 있는 엄마의 권리’에 대한 해묵은 상식 논쟁이 다시 부상됐다.
발단은 LA시를 운행하는 노선버스의 두 운전자가 버스 안에서 젖을 먹이는 여성에게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신고를 받은 저소득층 여성복지단체인 ‘엄마와 아기 보건 액세스’(MCHA)는 1일 다운타운의 MTA(메트로 교통국) 본부 앞에 몰려가 집단 수유 및 피켓시위를 벌였다.
약 50여명의 여성들이 “내 아기에게 젖을 주는 것이 죄인가?”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아기에게 젖을 먹이거나 또는 피켓 행진을 하며 MTA측 운전자들의 주법 위반을 지적한 시위대들은 MTA측의 모든 운전자 교육 강화와 여성의 공개 수유권을 제정한 주법이 적힌 플래카드를 버스나 기차에 부착할 것을 요구했다.
승객들조차 수유 여성을 이상하게 보는 환경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시위대에는 직접 버스 내 수유 중단 명령을 받았던 클라우디아 플로리스(32)도 포함되어 있다.
그녀는 지난해 12월 다운타운에서 55번 버스를 타고 19개월된 딸에게 젖을 먹이다가 운전자의 제지를 받았다. 그녀는 여성의 공개 수유 허용법이 적힌 카드를 운전자에게 보여줬으나 그는 너털웃음을 터뜨리고 카드를 대시보드에 던지는 등 모욕적 행동을 했다.
그녀는 MCHA에 이를 신고했고 MCHA의 공식 항의를 받은 MTA는 전체 운전자들에게 그 법을 주지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플로리스는 2주전 똑같은 노선의 버스에서 다른 운전자에 의해 또다시 “대중에게 유방을 드러내는 것이 부끄럽지 않는가”라는 말과 함께 저지를 당했다.
따라서 MCHA는 MTA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판단, 이같은 시위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MTA는 이날 “이제까지 유일하게 접수된 두건의 수유 관련 불평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사과를 하고 500여명의 버스운전자와 기차조종사들에게 긴급 공지문을 보내고 재교육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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