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으로 대학 교재를 구입하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수년간 지속된 미 대학의 학비 인상에 이어 교과서 가격까지 크게 오르자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학생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시작된 풍경의 하나다. 실제로 지난 5년간 미국 대학생들의 교과서 구입비용 지출 부담은 물가상승률의 2배에 달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가격 인상으로 e-베이 기준, 2004년도 1/4분기 동안 무려 200%의 온라인 대학 교재 판매 실적을 올리는 계기가 됐다. 매 38초마다 교재 한 권씩이 판매된 셈이다. e베이가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대학생 65%는 교재가 너무 비싸다는데 동의했고 때문에 이중 절반 이상이 온라인으로 교재를 구입한다고 응답, 최근의 온라인 교재 구입 열풍을 입증했
다.
예전 같으면 학교 서점 앞에 길게 늘어선 줄에서 오랜 시간 기다려 신간서적으로 교재를 구입하던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중고서적 뿐 아니라 신간서적까지도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알뜰 지혜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교재 구입 사이트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e베이(eBay)가 운영하는 해프 닷 컴(Half.com)과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 닷컴(Amazon.com). 대학 교재 중에서도 특히 비싼 과학교재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국 대학 서점 협회에 따르면 신간서적의 매매 차익금은 22%인 반면, 최근 중고서적이 인기를 끌면서 오히려 판매 이문이 34%로 신간서적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3년도 한해 동안 대학생들이 교재 구입 및 학용품 등으로 지출한 비용은 일인당 평균 1,528달러. 온라인으로 교재를 구입하면 80달러짜리 서적 경우 최소 30~40달러를 절약할 수 있고 100달러 짜리 교재가 20달러에 판매되고 있어 실제로 큰 절약이 가
능하다.
이 같은 학생들의 교재 구입 경향 변화에 따라 교수들도 학기 중 사용할 교재를 학생들에게 한달 전부터 미리 공고, 학생들이 시간을 갖고 중고 서적을 구입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주 소재 버팔로 대학 학생회는 중고 서적 물물 교환 웹사이트까지 별도 개설했을 정도다.
이외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은 학기 중 필요한 교재 전체를 균일가에 임대해 주는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 주목받고 있다. 이미 66년 전부터 이어져 온 교재 임대 프로그램은 현재 학기 당 76달러가 부과되며 매 3년마다 교재를 새것으로 교체한다. 임대자가 사용한 후에는 교재를 구입할 수 있는 선택권도 주어진다.
한편 최근 미 대학가에는 불필요한 첨부 자료를 삽입하고 개정된 내용 없는 개정판 발간을 밥먹듯 하는 출판사들의 얕은 상술 때문에 해마다 치솟는 미국 대학의 교과서 가격에 대한 실체를 밝히려는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