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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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끝, 경기 살아나나’

2004-09-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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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업계, 개학맞아 매상증대 기대

세탁업계 인력 충원등 대비
DC업소는 어려움 호소 여전

길고 힘든 여름을 보낸 워싱턴 지역 한인 비즈니스업계가 워싱턴 일원의 각급 학교들의 개학을 맞아 경기 회복의 희망에 부풀어 있다.
강으로 바다로 휴가를 떠나는 주민이 많은 여름철은 업종에 상관없이 모든 한인 사업자들이 피하고만 싶은 시즌.
특히 학기 중과 휴가 시즌의 매상이 현격하게 다른 세탁업계는 4일 노동절이 낀 주말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매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 인력 충원에 미리 손을 쓰고 있다.
워싱턴한인연합세탁협회의 이길용 회장은 “여름에는 소비자들이 세탁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을뿐더러 휴가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세탁업자들에게는 고통스런 기간”이라며 “여름이 물러가면서 경기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메릴랜드 실버스프링 소재 ‘캠프밀 샤핑센터’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박노아씨는 “다른 업소 주인들은 아직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고 울상인데 내 업소는 작년 여름보다 매상이 10% 올랐다”며 “이 지역에 중산층 이상의 주민이 많아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타지역도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 애난데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주 모씨는 “솔직히 5년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이번 여름처럼 슬로우한 경우가 없었다”고 토로하면서 “가을이 되면 통상적으로 경기가 좋아지니 기대를 해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DC는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일반화하기는 어려운 형편.
MCI 센터 인근에서 벤더를 운영하고 있는 심 모씨는 “올 여름이 특별히 나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백악관이나 의사당 등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지역은 테러 경계 강화의 여파가 있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반면 흑인 주민들이 주 고객으로 장사하는 한인 상인들은 한 목소리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인비즈니스협회의 김세중 회장은 “며칠전 노스 이스트 지역내 35개 한인 식품업소를 돌아본 결과 모두 힘들다는 푸념이었다”며 “테러 경계 강화, 맥주 낱병 판매 금지 등 한인 상인들을 옥죄는 악조건이 많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비즈니스협회는 4관구에서 통과된 맥주 낱병판매 금지 법안이 한인 업소 매상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을뿐더러 타지역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 판단, 전 한인 비즈니스업계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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