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필라 공립 군사 학교 신설...내년엔 ‘평화학교’ 설립

2004-08-31 (화) 12:00:00
크게 작게
9-12학년 과정, 올 170명 선발

저조한 학업 성적, 열악한 시설, 교사 인력 부족 등의 부정적인 요인으로 허덕이고 있는 필라 시 학군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최초의 고교생 대상 공립 군사 학교를 신설한데 이어 내년에는 학교 폭력이 없는 평화 학교(Peace school)를 설립할 계획이어서 한인 학부모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필라 시에 있는 264개 공립 초 중 고교(학생 수 18만 5,000명)를 관장하고 있는 필라 교육 개혁 위원회(위원장 폴 발라스)는 지난 8월 30일 노스 필라 웨스트 오크 래인에 있는 리즈 중학교 별관에 필라델피아 군사 학교(The Philadelphia Military Academy 교장 오지 라이트)를 설립하고 본격 수업에 들어갔다.


9-12학년 과정의 필라 군사 학교는 올해 170명의 9학년 학생을 선발했으며 앞으로 매년 여름에 9학년 학생을 뽑게 된다. 지원 자격은 필라 학군에 재학중인 8학년 학생으로 선발 시험을 치러야 한다. 학교측은 시험 성적, 추천서, 개인 면접을 통해 입학을 허가한다. 올해는 300명이 지원해 210명이 입학 허가를 받았으나 입교 생은 170명에 그쳤다.

군사 학교의 커리큘럼은 일반 고교와 같으나 군사 과학, 군사학 등이 추가되며 1주일에 한번 군대 식 체력 훈련을 받고 정기적으로 해군 사관학교 등을 방문하게 된다. 교사진은 7명의 일반 교사 외에 ROTC 출신과 은퇴 군인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군복을 착용하고, 학교 내에서 이동할 때 군대처럼 줄을 서야 하며, 교사에게는 ‘Sir’ ‘Ma’am’ 호칭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학교 관계자는 군사 학교는 문제아를 받아들이는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학교 규칙을 지키자 않으면 원래 다니던 학교로 되돌아가게 된다면서 졸업생들은 군대에 입대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대학에 대부분 진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단체에서 필라 군사 학교가 이라크 전쟁이 진행중인 시점에서 군국주의를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비난하자 폴 발라스 위원장은 내년 가을까지 ‘평화 학교’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필라 시에 거주하는 한인 학부모들은 대체적으로 고교 과정의 군사 학교 설립을 반기는 분위기다. 노스 필라에 거주하면서 7학년 자녀를 두고 있는 김 모 씨는 필라 시의 학업 분위기가 나빠 한인들이 대부분 교외 지역으로 이사가는 형편인데 필라 시에 엄격한 교칙을 적용하는 고등학교가 생겼다니 우리 애가 9학년이 되면 그곳에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