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이면 롱 아일랜드 로즐린 고등학교 9학년에 입학하는 하성민(13·미국명 에드워드)군은 궁금증과 호기심이 많은 소년이다.
’하늘은 왜 파란색일까...’, ‘바람은 왜 부는 것일까...’, ‘우주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우리가 그냥 삶의 기본이자 원칙으로 단정짓고 넘어가는 요소들에 대해 성민이는 항상 ‘왜일까’라는 접두사를 붙인다. 궁금증이 풀리지 않을 때처럼 답답할 때도 없을거에요. 이 세상에 ‘답’이 없는 문제들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만약 세상에서 제일 풀기 힘든 미스테리나 문제가 있다면 그걸 푸는 것이 저의 꿈이랍니다.성민이의 얘기를 들으며 기자가 어렸을 적 읽었던 토마스 에디슨의 위인전이 머리속을 스쳤다.
에디슨을 아느냐고 물었다.그럼요. 물론이죠. 에디슨이 호기심 때문에 기차 안에서 실험하다가 화재를 냈잖아요. 저는 에디슨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요.발명왕 에디슨도 좋아하지만 가장 존경하는 과학자는 알버트 아인슈타인과 퀴리 부인이란다.워낙 호기심이 많아서인지 한번 연구에 몰두하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도서관, 인터넷, 백과사전 등이 성민이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도구들이다. 10살이 되기 전까지는 부모님으로부터 ‘답’을 얻었지만 이제는 문제의 난이도가 너무 높은지 부모님도 왠만해서는 답을 모른단다.
성민이는 이번 여름 노틀담 대학이 실시하는 서머 과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메릴랜드주에서 굴(Oyster)의 생태를 3주동안 직접 눈으로 보며 연구하고 돌아왔다.
굴은 피가 투명해요. 생식은 바닷물이 따뜻한 여름 때 이뤄지죠.굴에 대해 정열적으로 기자에게 말하는 모습이 전문가 뺨치는 수준이다.성민이는 그럼 굴 박사이겠네라고 말하자 굴에 대해 많이 배웠지만 뭐니뭐니해도 싱싱한 굴이 입안에 들어갈 때가 제일 좋아요라고 웃으며 말한다.
학교 과목중에서 생물학과 수학이 가장 흥미롭지만 교내 밴드에서 색소폰을 불때는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쏵’ 풀린단다. 지난 3년간 배워온 색소폰은 이제 꽤 수준급이다.
비록 색소폰 연주자가 장래 희망은 아니지만 빌 클린턴이 ‘색소폰을 잘 부는 대통령’으로 잘 알려져 있듯이 미래에 ‘색소폰도 불 줄 아는 유명한 과학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체력 관리를 위해 틈틈이 농구를 즐기지만 요즘에는 얼마 전 배우기 시작한 골프에 푹 빠져 있다. 스노우보딩을 할 수 있는 겨울도 기다려진단다.
아빠 하용화(보험재정협회장)씨와 엄마 하금숙씨의 사랑스런 1남 2녀 중 장남이다.
<글 정지원 기자·사진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