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접의 가치를 모르는 N목사 / 강현진 자문위원
2004-08-10 (화) 12:00:00
새크라멘토부흥교회 나순규 목사가 지난 4일자 본란을 통해 내 이익을 떠나야 할 때라는 제목으로 쓴 칼럼에 대해 새크라멘토한인회 강현진 자문위원이 보내온 반론과 나 목사의 해명문을 함께 싣는다. 나 목사의 당초 칼럼에서 한인회 관계자들이 불쾌감을 느꼈다면 강 위원의 글에서도 나 목사에 대한 인신비방으로 읽혀질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본보는 사적인 감정표출을 통해 분열이 심화되는 것보다는 공론의 장에서 기탄없는 논쟁을 벌임으로써 오히려 건강한 토론문화가 형성되고 보다 지혜로운 해법이 도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아가 논쟁 당사자들이 한인회와 한인사회를 사랑하는 방법만 다를 뿐 사랑하는 마음 자체는 같다는 판단에서 두 분의 글을 가감없이 게재하기로 했다. 다만 맞춤법에 심히 어긋나는 곳 한두군데를 정자법대로 고치고 인용문의 오류를 바로잡는 원문을 병기했음을 밝혀둔다. 본보는 특정사안에 대해 상충되는 의견이나 시각을 교환하며 바람직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이번과 같은 지상논쟁의 문호를 언제든지 열어두고 있음을 아울러 밝혀둔다. <편집자 주>
대접의 가치를 모르는 N목사
새크라멘토 한인회 자문위원 강현진
새크라멘토 모교회 N목사가 내 이익을 떠나야 할 때하는 글을 쓴 것을 보았다. 나는 N목사의 글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은, N목사는 왜 그런 글을 썼는지 그리고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모르지만, 글의 내용이나 행동으로 보아 대접이라는 것도 모르고 누구로부터 대접도 받아보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새크라멘토한인회가 출범하면서 신설한 기구 중 하나가 자문위원 제도였다. 그 신설의 취지는 이 지역의 덕망있고 능력있는 지도층 인사들로부터 한인회가 보다 많은 아이디어를 얻어내고자 만든 기구의 한사람으로 N목사를 포함시켰다.
한인회로서는 N목사의 지식이나 경험, 인격을 높이 평가했고 그 능력으로 한인회에 많은 것을 조언해줄 것으로 믿고 위촉했는데 뜻밖에도 그 대접을 받기를 주저하며 무슨 뜻인지도 알 수 없는 글을 8월4일 신문지상에 발표했다.
마치 자기를 강제로 자문위원에 넣은 것같이 글을 썼다. 그러나 한인회 관계자들이 자문위원 추대를 제의했고 그 목사도 특별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으며 취임식 전날 자문위원 모임에도 참석하여 후한 대접을 받고갔을 뿐만 아니라 다음날 새 회장단 취임식에도 참석했던 사람이 무얼 보고 저를 자문위원으로 세웠나이까? 하고 반문한다면 N목사의 자질을 어떻게 평가해야 옳은 대답이 나오겠는가.
N목사는 글 속에 이런 글을 썼다. 개인의 이해관계를 떠나서 한발 더 나아가 더 큰 공동체의 이익을 도와야 된다(→생각해야 한다. 편집자 주)고 말했다. 그렇다면 N목사는 당연히 한인회를 돕는 자문위원에 기꺼이 응했어야만 글과 행동이 일치가 된다. 그런데 나를 자문위원에 넣은 것이 잘못되었다고 항의한다면 N목사의 글과 행동이 한낱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 고장에 50명 넘는 목사가 있는데도 그중에서 N목사를 위촉했다면 거부보다 당연히 승낙했어야만 그의 인격이 돋보였을 것이다. 그런데 감사하다는 표시는 못할망정 왜 자기를 대접해주느냐고 항의한다면 N목사의 자질을 다시한번 살펴보아야 하겠다. 자문위원에게 재정적 시간적 과다한 것을 요구한다면 사양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것처럼 자기의 전문지식을 한인사회에 봉사해달라는데 마치 자기의 위상을 하락시키는 것처럼 표현한다면 대접을 원수로 갚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아울러 한인회도 양이나 수가 아니라 투철한 봉사정신을 가진 사람으로 효과적인 한인회를 꾸려나가야 한다.
한인회는 강제적 법적 집단이 아니다. 한인들이 자의적 협력적 모임이기 때문에 한인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한인회가 되기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