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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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워제네거 라스베가스서 가주 투자유치 홍보

2004-08-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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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배우 인기 이용 전국 캠페인 나서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캘리포니아주의 경제난과 실업난을 타개하기 위해 전국적인 홍보 캠페인(billboard campaign)을 4일 라스베가스에서부터 시작했다.
투자기업 유치를 위해 슈워제네거 지사가 택한 방법은 세금면제나 부동산 혜택 등이 아니라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하는 것.
베이지색 양복을 입은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이날 카지노가 모여있는 라스베가스 스트립의 한 샤핑몰에서 록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샤핑객 수백명의 환호를 받으며 연기를 헤치고 객석 사이에 설치된 무대로 걸어나왔다.
슈워제네거 주지사 뒤에 설치된 3개의 대형 스크린에는 캘리포니아 티셔츠를 입은 슈워제네거 의 모습이 나타났고 “캘리포니아가 당신의 회사를 원한다”는 글귀가 적힌 광고판이 투사됐다. 이런 내용의 빌보드는 앞으로 미 전역의 10개 이상의 대도시에 설치될 예정이다. 그는 이어 샤핑몰 밖에 설치된 리프트를 타고 관중 위로 올라가 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슈워제네거는 이날 몰려든 관중 앞에서 캘리포니아주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면서 캘리포니아주는 “당신이 사업을 하고 싶고 하기도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자신의 유명세가 캘리포니아주를 홍보하는데 중요한 자산이라면서 자신이 홍보책임자로서 역할을 열심히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자산을 활용하듯 나는 내 개성과 유명인으로서 지위, 또 내 지식과 내 비전을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슈워제네거는 라스베가스를 전국 투자기업 유치 캠페인의 홍보지로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라스베가스가 가진 재미와 함께 라스베가스가 속한 네바다주가 최근 몇년간 캘리포니아의 알짜기업들을 가져간 곳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네바다주의 주민들은 캘리포니아로 사업을 옮길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남가주에 살다 2년전 라스베가스로 이주한 한 샤핑몰 매니저는 “캘리포니아는 주택부터 교통까지 살기가 어렵고 나는 캘리포니아에 살 때보다 더 적은 돈으로 수영장이 딸린 2배나 넓은 집에서 살고 있다”면서 “돌아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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