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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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상과 순이익 정확한지 체크

2004-07-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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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체 매매시 주의사항

세금보고 자료·소득세 신고서등 요구하고
매상 1주일 정도 확인, 체납금 유무등 점검


며친 전 사업체 매매와 관련된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다. 이런 사건이 일어난 배경에는 비즈니스를 사고 팔 때 한인들이 합리적인 절차보다는 감정에 치우친 결정을 많이 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설마 같은 한인끼리 미국까지 와서 속이기야 하겠냐는 생각이다.
합리적 절차 없이 매매가 이뤄지다 보니 이런 저런 크고 작은 사건이 많이 발생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런 실례를 전해도 “그럴 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라는 말로 더 이상의 주의를 당부하는 말을 막는다.
보통 비즈니스는 해당 업계에서 통용되는 매매가 결정 방법에 따라 매매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거래가격을 결정하기 위해 고려하는 가장 큰 변수가 바로 매상과 순이익이다.
즉 한 달에 매상은 얼마이며, 운영비를 제하고 어느 정도 남는가를 기준으로 일정 배수를 곱해서 매매가격을 결정한다. 그렇다보니까 비즈니스 매매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판매자가 제시하는 매상과 총비용을 제한 순이익이 얼마나 정확한 가이다.
이 숫자가 정확하면 구입자가 투자 금액과 비즈니스 운영에서 나오는 순이익을 비교해서 구매에 대한 의사 결정을 정확히 할 수 있는데, 이 숫자가 틀리면 구매 후 융자금 변제 또는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되는 것이다.
이런 것은 산술적인 계산으로도 투자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예상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가려낼 수 있기 때문에 계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다만 판매자와 구매자가 비합리적인 접근방법으로 이를 해결하려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 즉, 판매자 또는 중개업자가 제시하는 숫자에 대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그냥 말만 믿고 매매 계약서에 서명하고 대금을 지불하는 것이다.
물론 확인할 필요 없이 믿음에 근거해 모든 거래가 이뤄진다면 얼마나 편안한 사회인가. 그런데 현실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일정한 확인 절차가 꼭 필요하다.
비즈니스 구입시 고려해야 할 사항 중 다음 몇 가지 절차는 꼭 밟을 것을 권하고 싶다.
첫째, 판매자가 제시한 매상에 대한 확인이다. 매상을 확인하기 위해선 세일즈 택스를 보고한 자료와 판매자의 소득세 신고서 그리고 비즈니스의 재무제표를 요구해야 한다.
그리고 실제 매상을 약 1 주일 정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간혹 실제 매상과 보고한 것과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대부분 실제 매상이 세금 보고서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이런 기초적 자료를 회계사와 상의해서 매상과 지출에 대한 비율 등을 함께 검토해보는 것이 좋다. 간혹 판매자가 종업원이 눈치채면 안 된다는 등의 구실로 매상 확인을 거절하거나 또다른 핑계를 대는 경우 비즈니스 구입하는 것을 재고하는 것이 좋다.
둘째, 체납세금이 있는 지의 확인이다. 세일즈 택스를 관장하는 조세형평국(BOE)이나 종업원 세금을 관장하는 주 정부기관인 EDD에서는 비즈니스 전 주인의 체납세금을 미납한 채로 비즈니스를 매각했을 경우 새 주인에게 그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 규정을 적용하기 때문에 구매자는 비즈니스를 구입할 때 현 주인으로 터 세금 완납 확인서를 받아야 한다.
이 문제는 에스크로를 통할 경우 에스크로 회사에서 대행해 주지만 구매자 자신이 한번 더 확인한다면 더 안전할 것이다.
이런 확인 절차는 판매자를 의심해서가 아니라 매매 가격이 적절하게 결정되었는지를 확인하고 비즈니스를 인수한 후 발생할지도 모르는 일을 예방하기 위한 차원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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