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같은 이웃’ 한밤 총기난사
2004-07-13 (화)
오랜불화 두가족 패싸움
한가족 9명 총맞아 1명 사망
이웃에 살며 오랫동안 불화와 반목을 거듭하던 두 가족의 싸움이 결국 총격을 불러일으켜 9명의 사상자를 냈다.
LAPD에 따르면 11일 밤 8시께 레이크뷰 테라스에 거주하던 두 가족이 집앞 거리로 몰려나와 서로 말다툼과 주먹다짐을 벌이다가 갑자기 총을 들고 나타난 남성이 난사한 총알에 한 가족 9명이 모두 맞아 쓰러졌다.
12세 소년을 포함한 총격 피해자들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들 가운데 성인 남성 1명은 10시께 결국 숨졌다. 그러나 소년 등 8명의 부상자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양측 가족들이 집앞 거리인 코코란 스트릿 12000 블럭의 거리에서 패싸움을 벌인 현장에서 2명의 여성이 포함된 일가족 9명을 향해 15발 이상을 발사한 용의자는 검은색 구형 캐딜락 CTS를 타고 달아났다. 경찰은 가해자가 피해자 가족들과 주먹다짐을 벌였던 상대편 가족의 일원인지는 모르지만 그가 코코란 스트릿에 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LAPD 커크 알바니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20세에서 15세 정도의 6피트3인치 키에 180파운드 몸무게의 라티노 남성을 용의자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LAPD 풋힐 디비전은 사건 발생 직후에는 갱단간의 세력다툼으로 인한 총격전으로 봤으나 양측의 관계와 목격자들의 증언 등을 들은 후 이 사건이 오래 계속된 이웃간의 불화로 인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용의자의 총에 맞은 몇 명이 갱멤버이긴 하지만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양측은 같은 거리의 바로 건너편에 살면서 극심한 불화 속에 시한폭탄 같은 관계를 유지했다. 이들 가족들은 지난 몇 달간 수차례 싸움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