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무참한 패배, 자이언츠 짜릿한 승리
2004-06-22 (화) 12:00:00
에인절스 덕분에 디비전 선두맛을 본 A’s가 에인절스 때문에 선두에서 밀려났다.
오클랜드 A’s는 21일 디비전 라이벌 애나하임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대3으로 참패, 시즌 38승30패가 돼 텍사스 레인저스(37승29패)에 승차없이 승율(레인저스 5할6푼1리, A’s 5할5푼9리)에서만 뒤지며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 갈팡질팡하며 A’s가 어부지리 선두를 차지하는 데 기여했던 에인절스는 막상 A’s를 만나자 특유의 응집력있는 타력으로 대승을 거둬 단숨에 1, 2위를 제칠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섰다(38승31패로 A’s와 반게임 차이로 3위).
이날 승패는 A’s 선발투수 리치 하든의 순간 흔들림을 여지없이 물고늘어진 에인절스 타선의 응집력에서 갈렸다. 늘 잘 던지고도 불펜 때문에 승리몰이에서 별 재미를 못봤던 하든은 이날도 처음부터 시속 95마일을 넘나드는 강속구와 80마일대 변화구를 곁들이며 4회까지 에인절스 타선을 잘 요리했다. 그러나 5회말 돌연 엑스타인·어스태드·게레로 등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하든이 또 안타를 허용하자 켄 마카 감독은 망설이다 리카르도 링콘-듁셔러-브랫포드로 이어지는 계투작전으로 응수했으나 불끄기보다는 불지르기에 재미를 붙인 듯한 A’s 불펜은 이번에도 뭇매를 얻어맞으며 역전의 희망마저 짓밟았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숙적 LA 다저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벌인 경기에서 9회말 2사후에 터진 신예 랜섬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대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한달여 부진 끝에 최근 구위를 되찾은 ‘우디’ 커크 리터는 이날 6.2이닝동안 산발7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2대1로 앞선 9회초 마지막 소방수 맷 허지스가 1실점하는 바람에 굳혀놓은 승리를 날려버렸다. 승리투수 허지스.
이날 승리로 38승32패가 된 자이언츠는 내셔널리그 웨스트 디비전 선두 다저스(37승30패)에 반게임차로 따라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