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을 비롯한 아시안계 주민이 건설업 분야 소수계우대 프로그램(City’s Construction Set-Aside Program)에서 사실상 완전히 배제됐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법원이 혜택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다며 개정을 명령한 이후 시카고 시의회는 그동안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개정안을 마련했으며 시의회가 26일 이 개정안을 43대 3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켜 확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아시안계 건축업자들은 정부조달 건축분야와 관련, 특정 퍼센트 이상의 계약을 소수계 업자들과 계약해야 한다는 내용의 소수계우대 프로그램의 혜택을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됐다. 또한 히스패닉과 흑인 주민들의 계약 비율도 기존의 25%에서 24%로, 여성은 5%에서 4%로 줄어들게 됐다.
이번에 아시안계 건축업자들이 이 같은 타격을 입게된 주요 원인은‘아시안계 업자들은 실질적으로 별 다른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밝힌 제임스 모건 판사의 유권해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아시안계 단체들은 아시안들의 차별 사례를 제출하라는 법원의 요구에도 실패했으며 3월에 열린 공청회에서도 히스패닉, 흑인 단체들의 목소리에 밀려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열렸던 시의회에서도 시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조차 아시안 커뮤니티의 희생을 은근히 바라는 묘한 분위기가 연출 됐었다는 후문이다. 실제 프레드레나 릴 시의원은 의회에서 “이번 개정안이 가장 이상적인 결론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소수계 우대프로그램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 커뮤니티에는 시의회의 이번 결정이 건설업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비록 때늦은 감은 있지만 끝까지 대응책을 마련해 보겠다는 움직임이 제기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아시안 아메리칸 재단(AAI)에서는 27일, 시장 사무실을 방문해 아시안들의 목소리가 담긴 수 백장의 엽서를 전달하는 시위행사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지연 한인사회 복지회 디렉터는 “26일 열린 시의회에서 아시안들을 희생시카고자 하는 분위기가 만연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며 “지금이라도 전 아시안 커뮤니티가 힘을 모아 적절한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