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아기’ 출산 윤리적 논란
2004-05-10 (월) 12:00:00
▶ 희귀질환 치료 맞서 도덕적 문제 비판 잇따라
시카고의 한 병원에서 윤리적 논란 속에 백혈병, 치명적인 빈혈 등 비유전적인 질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이들과 유전자가 똑같은 ‘ 맞춤아기’ 5명의 출산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진은 백혈병이나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둔 여성 5명을 대상으로 유전자검색과정을 통해 아픈 자녀와 똑같은 조직을 가진 배아를 배양, `맞춤아기’를 임신시키는데 성공했다. 시술 집도의인 안베르 쿨리에프 박사는 조직이 일치되는 배아 시술은 그동안 유전적인 희귀질환에만 이용돼왔으며 백혈병 등 비유전성 질환에까지 이 시술법이 확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연구 결과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어린이들이 이 시술법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시카고 의료진은 조직이 일치하지 않더라도 건강한 배아들은 냉동시켰다가 향후 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윤리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이처럼 건강한 배아들이 결국 폐기 처분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백악관 바이오윤리위원회 위원인 발파라이소 대학의 길버트 메일란더 교수도 이같은 치료행위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오윤리위원회는 이런 점을 감안, 최근 산전검사나 자궁 이식 이전의 인간백혈구항원(HLA) 테스트를 실시하는 불임산업체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규제를 촉구했다.
시카고 병원의 의료진은 지난 2000년 팬코니(Fanconi) 빈혈증을 앓고 있는 누나의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애덤 내슈라는 맞춤 아기를 출생시켜 주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