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청소년 음주운전 비상

2004-05-06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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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관련 사망자 중 16.5% 21세 이하
일부고교 음주 측정기 설치

한인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술에 무방비로 노출돼 과음을 한 채 운전하다가 사망하거나 4중 교통 사고를 일으키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필라 교외 일부 고교에서 쌍쌍 파티(Prom)에 참가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음주 측정을 실시해 술을 마셨을 경우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몽고메리 카운티 첼튼햄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루트 309 스프링 필드 지역에서 심야에 여자 유학생 박 모(20)양이 남자 학생 2명을 태운 채 만취한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운전 부주의로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는 바람에 숨졌다. 이에 따라 박 양의 부모들이 한국에서 급히 찾아와 쉬쉬한 채 장례를 치렀다. 동승한 남학생 2명은 크게 부상을 당했다.


비행 청소년 선도 단체인 뉴비전 재단(소장 채왕규)에 따르면 지난 3월 어퍼더비 지역에서 남녀 고교생 3명이 술을 마신 채 운전하다가 4중 충돌을 일으켜 경찰에서 입건됐으며 이들은 4주간의 알콜 치료 및 운전 재교육을 받아야 했다.

또 고교 10학년과 11학년 남학생 2명이 만취 상태에서 경찰관에게 적발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이 곳에서 도망쳐 경찰이 수배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채왕규 소장은 지난 5일 전화 통화에서 청소년들이 술에 중독 된 후에 찾는 것은 당연히 마약이라면서 이러한 코스가 눈에 보이는 데도 이들 학생의 부모들이 자녀 단속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채 소장은 최근 홀로 유학 온 여자 학생들이 술에 중독 돼 황폐화되어 가는 일이 자주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이 청소년들의 음주 현상은 졸업 시즌을 앞두고 한창 벌어지고 있는 고교 쌍쌍 파티에도 영향을 미쳐 각 학교마다 학생들의 음주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웨스트 체스터 에어리어 학군에서는 올해부터 각종 행사마다 입구에 음주 측정기를 설치해 입장하는 학생들에게 이름, 주소, 전화 번호를 큰 소리로 말하게 해 술을 마신 학생은 처벌하기로 했다. 이같은 음주 측정 장치 설치는 남부 뉴저지 펜스빌 메모리얼 고교, 체스터 카운티의 다우닝 타운 에
어리어 학군, 아본 그로브 학군 등에서 공식적으로 채택했다.

전국 마약 남용 연구원의 2002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12학년 학생의 62%가 한 차례 이상 음주 경험이 있으며 음주 관련 사망자 1만7,419명 가운데 2,902명(16.5%)이 21세 이하의 청소년이었다. 펜 주에서는 656명 음주 관련 사망자 가운데 청소년이 112명(17%)이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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