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울너럭-<생명>-

2004-04-2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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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스날 치공 리스트 조현종

시간은 무엇일까?
누가 만들었을까?
누구의 것일까?
얼마나 클까?
시간은 생명의 모체이다.
시간은 위대한 에너지이다.
모든 만물은 시간의 에너지에 의하여 움직여지고 변하는 것.
시간이 흐르며 접촉되어 씻겨져서 변해지고 닳아간다.
시간은 신의 것, 끝도 시작도 없이 신이 존재해 있는 곳.
생명의 방향은 미래를 향해 날아간다.
생명이 시간의 에너지로부터 분리되면 거기에는 죽음이 살아난다.
생명은 순간 순간 따르는 죽음을 배제한 승리의 깃발이다.
내가 너를 바라보고 있는 순간에도 너는 계속 너를 벗고 새로운 너 잡아둘 수 없이 변해 가는 모습 보인다.

인간의 삶은 공급되는 새 생명을 이어받기에 매 순간마다 왔던 죽음을 벗어버린 결과고 이어간다.
생명을 시간에게 벗어주고 바꿀 생명이 없어지면 생명은 시간 속에 정지를 따라 가버린다.
시간을 역류하는 죽음도 삶이다.
어느 날,
변화되어 생명의 물체와 다시 결속되는 눈으로 보며 살 때에도 하나인 생명은 미래에도 살고 있는 영원함이다.
듣는 것과 보는 것이 순간의 일이 아니요, 혼동되지 아니하며 전에 것도, 앞에 것도, 지금 현상도 함께 동시에 일어나는 것.
마찰 없이 고요 한 움직임처럼, 우리의 생명 또한 막힘 없이 영원히 트여서 편안하게 살리라.

영원을 통하는 신의 속성,
얽매이는 지난날과 불안한 미래를 벗으면, 영원과 함께 한 생명은 시한적인 두려움을 벗어나 온전한 생명으로 자유를 누린다.
그러나,
인간은 모체의 영원한 생명을 공급받는 그 날까지 이 생명 또한 부족함이 없으리.
지닌 껍질은 현재의 생명으로 충분하나, 영으로는 신과 분명하고 끝없는 미래, 과거, 현재를 드나들면서 살고 있다.
우리의 생명은 시간만큼 앞뒤 없이 열려져 우주의 존재로 서 있다.
아직도 인간은 미래를 추구한다.
그러기에 미래를 추구하는 신앙이 생명으로 움직이는 것.
인간이 모든 것을 벗으면 그 속에 비늘처럼 맑은 생명이 영원함으로 일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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