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일룡교육위원 강조
▶ 건스턴센터 ‘1.5세 한계와 가능성’세미나
“1.5세의 한계는 스스로 울타리를 너무 작게 치고 산다는 것이다. 울타리를 허물어뜨려라!”
문일룡 훼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46, 변호사.사진)은 17일 건스턴 코이노니아센터가 ‘한인 1.5세의 한계 및 가능성’을 주제로 마련한 청소년 세미나에서 1.5세들에게 불편하더라도 자신이 쳐놓은 삶의 울타리를 넓힐 것을 주문했다.
문 위원은 “한인 1.5세들의 삶은 많은 부분에서 고국지향적이 될 수밖에 없다”며 “물리적으론 아니더라도 정신적으로는 코리아타운 속에서 편안한 사람들과만 함께 산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대학을 거쳐 변호사, 교육위원이 되기까지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며 자신도 그 울타리를 치고 살아왔다고 털어놓았다.
고등학교 2학년때 도미한 그는 “대학을 마치고 언젠가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 이바지할 것이라는 체류자(Sojourner) 의식에서 한동안 벗어날 수 없었다”고 술회했다.
다른 가능성의 자신감 부족,
다른 방법으로 살 수 없다는
체념이 1.5세의 한계 낳아
그는 또 하버드대 시절 한국말을 아는 학생은 3-4명에 불과한데다 문화적 차이로 어울릴 수 없어 주말이면 MIT대의 한국 친구들과만 어울려 지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1.5세들이 스스로 울타리를 치는 것은 다른 가능성에의 자신감 부족, 다른 방법으로 살 수 없다는 체념일 수도 있다”고 분석한 후 “그것이 1.5세의 한계”라고 짚었다.
문 위원은 이어 “미국서 30년을 살았지만 아직도 영어가 어렵고 미국 친구보다는 한국 친구가 허물이 없으며 한국 교회를 다니고 한국 비디오와 음식이 더 익숙하고 좋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문 위원은 “어차피 이 땅에서 살 것이라면 주류인들과 똑같은 권리와 행복을 누려야한다”며 “조금 불편하더라도 울타리를 넓히고 허물어야한다”고 강조했다. 1.5세의 가능성에 대해 문 위원은 역설적으로 울타리를 치지 않거나 무리하게 크게 쳐도 창피할 일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주류들이 보기에 우리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실패해도 창피하지 않은 만큼 무한히 도전할 수 있다”고 한인 청소년들에 자신감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문 위원은 1.5세 자녀를 둔 한인 부모들에게도 힘들지만 먼저 부모가 울타리를 뛰어넘는 모범을 보여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영어가 안돼 때론 창피하고 미국 시스템을 잘 몰라도 이웃집과 교류하고 주택 소유주 회의와 학교 미팅에 꼭 참석하라”고 방법론을 들었다.
문일룡 위원은 하버드대와 윌리엄 앤 메리대 법대를 졸업한 후 애난데일에서 변호사로 활동해 온 인물. 95년 민주당 지지를 받아 브래덕 디스트릭트 교육위원에 당선됐으나 99년 재선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셨다. 2003년 광역 교육위원에 당선, 재기에 성공했다.
북버지니아 한인장로교회에서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1.5세 자녀들 둔 많은 학부모들이 참석, 문 위원에 질문을 쏟아내는 등 열띤 관심을 나타냈다.
<이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