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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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고령화 문제 심각”

2004-04-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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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생활 30여년 바쁘게 살다 보니 어느덧 고희를 맞게 됐다”
한인노인회 우종면 회장(사진)이 뉴폿 뉴스에 거주한지도 21년째.
우 회장은 “돈 버는 재주는 없는지 지금도 조금씩 가게 일을 도우며 남은 여생 건강하게 보람된 일을 찾아 살고 있다”고 말하지만 세월의 흐름을 아쉬워 하는 듯 여운을 남긴다.
“나 자신이 노인층에 들면서 무료한 시간이 많아지고 주위 노인들의 생활이 고작해야 손주들 돌보는 것이 전부인 것만 같아 안타까웠다”는 우 회장은 “노인들이 여가를 즐기고 말 벗할 친구나 장소가 필요함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지난 해 5월 14대 회장으로 선출된 우 회장은 그 동안 생각했던 계획들중 첫 번째로 회관 마련을 추진했다. 노인회가 고국에서 처럼 함께 모여 즐기는 사랑방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회관이 있어야 겠다고 판단했던 것.
우 회장의 노력은 취임 7개월 만에 비록 임대지만 회관 마련이라는 목표를 달성케 했다.
우 회장은 “회관 마련에 도움을 준 전현직 단체장과 임원, 지역 유지들, 그리고 동포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그러나 65세 이상의 한인 노인이 현재 1백여명이 넘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추세로, 이는 한인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우 회장은 “이민 1세로 사업과 직장 생활 후 은퇴한 사람도 있지만 많은 노인들은 자식들에 의해 이민 온 탓으로 경제력이 없어 집에서 소일하기 때문에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우 회장은 현재 회원들의 대부분이 페닌슐라한인침례교회, 월드미션한인침례교회에 출석하는 노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타 교회 노인들과 집에만 있는 노인들의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아직은 내부 시설이 미약하지만 회관에는 곧 설치될 한국TV방송, 사용 가능한 가라오케가 준비되어 있고 6개의 방에 테이블, 의자 등이 비치되어 있어 노인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매주 화, 금요일 오후에는 정기 모임도 열리고 있다.
특히 차가 없거나 회관까지 오기 어려운 회원들의 라이드도 가능하다.
우 회장은 “현재 운영비로 매달 1,500달러가 필요, 시 관계자와 지속적인 유대와 접촉으로 노인복지 예산을 지원 받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노인회는 시민권 취득에 필요한 기초적인 영어 공부, 미 역사 공부 이외에 노인 건강을 위한 걷기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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