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천367개 카운티서 2020년보다 높아져…감소한 곳은 240곳뿐
▶ 민주당 텃밭·해리스 선두 지역에서도 득표율 끌어올려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사실상 확정 지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대부분 지역에서 4년 전 선거 때보다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대선 이튿날인 6일 새벽 4시(현지시간) 기준 개표가 거의 완료된 카운티의 90% 이상인 2천367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득표율은 4년 전인 2020년 대선 때보다 높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감소한 카운티는 240곳 밖에 되지 않았으며, 나머지 536곳은 표 수가 적어 분석이 어려운 지역이라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부터 자신을 지지했던 지역 뿐 아니라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어 온 지역에서도 득표율을 2020년보다 끌어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NYT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세 차례 대권에 도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그간 증감을 거듭했지만, 가장 최근에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결과적으로 앞선 주에서조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상승하는 '보수화'가 이뤄졌다고 짚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전날 밤 기준 개표가 95% 이상 진행된 카운티 1천300여곳 중 92%에서 트럼프의 득표율이 2020년 대선 때보다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카운티별 트럼프 득표율 향상의 중간값은 2%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라면서 다만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민주당이 기대를 걸었던 3개 '블루월'(민주당 강세지역) 주에서는 트럼프 득표율 상승 폭의 중간값이 약 1%에 그쳤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득표율 상승은 플로리다주에서 두드러졌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플로리다주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공화당이 근소하게 우세한 경합주로 꼽혔으나, 2022년 중간선거부터는 확실한 공화당 우세주로 분류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의 득표율은 라우던 카운티와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등 버지니아주 북부의 민주당 우세 교외 지역에서도 상승했다. 2020년 선거에서는 2016년보다 하락했으나 이번에는 반등했다.
개표가 빠르게 진행돼 분석 대상에 포함된 카운티들 중에는 민주당 지지세가 우세한 인구밀집 도시 지역은 별로 많지 않으며, 대부분이 공화당 우세 지역이거나 접전 지역 혹은 민주당세가 근소하게 우세한 곳이다.
폴리티코는 나중에 개표되는 투표용지들이 있어 이 수치가 조금씩 변할 수는 있다면서도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트럼프의 득표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민주당에 좋지 않은 신호"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 5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 청사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인 아이작과 캐런 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1.6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