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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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9명살해 가장 히어링, 엽기내용 속속 드러나

2004-04-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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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남성과 대화금지 경찰침입시 집단자살”

딸·조카딸등
5세부터 성폭행
체벌로 다스리며
군주처럼 행세

지난달 프레즈노의 자택에서 1세에서 17세까지의 미성년 자녀들과 친딸이자 근친상간 대상으로 삼았던 25세 여성까지를 총격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마커스 웨슨(57)에 대한 검찰측 수사와 법원 히어링이 계속되면서 그가 10년 전부터 집단 동반자살 계획을 세웠다는 등의 엽기적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는 가족을 수족처럼 통제하기 위해 친딸이나 조카딸 등 여자들은 5세부터 성추행 및 근친상간 관계를 맺어 임신을 시켰다. 그런가 하면 무서운 체벌로 가족들의 반항이나 이탈을 방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웨슨의 딸과 조카 등 가족들의 증언을 토대로 8일까지 검찰이 발표한 웨슨의 가족 학살 배경에 따르면 그는 자신을 왕, 하나님으로 부르게 하고 매일 두 차례 킹제임스 바이블 공부를 강요했다.
또 매일 스스로 설교를 하면서 가족들에게는 “너희들은 언제 어느 때나 군주(자신을 지칭)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하는 병사다”라고 세뇌를 시켰다. 또 그는 95년부터 자녀들에게 “경찰이 들이닥치거나 해서 우리 가족들이 헤어져야 할 시점이 온다면 우리 모두는 집단 자살을 해야만 한다”는 명령을 내려놨다.
큰 자녀들이 동생들을 차례로 살해하고 나중에 자살하라는 세부적 계획까지 시달했다는 것.
웨슨의 20세 딸은 히어링을 통해 자신이나 여동생들, 또 이모나 고모의 딸 등 함께 살던 여자들은 5세 때부터 이미 성추행의 대상이 되었고 결국은 모두 그의 아이를 임신, 출산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그 외에도 웨슨은 일반인들은 절대로 지킬 수 없는 ‘가족 외의 남성들과의 대화금지’ 등의 가정규칙을 만들어놓고 그를 위반할 때는 일주일 동안 매일 두 번씩 몽둥이 세례 체벌을 가했다고 말했다. 또 그가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1993년 연방경찰과 대치하다 결국은 집단자살 사태를 빚은 사교집단 ‘브랜치 데이비디언’ 교주 데이빗 코레시의 열렬한 숭배자였던 사실도 이번에 드러났다.
9명의 자녀 살해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던 웨슨에게는 8일 1988년부터 시작된 성학대 혐의 33건이 추가됐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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