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우드 “월마트 오지마”
2004-04-06 (화) 12:00:00
건설 반대 시위속 오늘 찬반투표…한인업소 많아 결과 관심
잉글우드 월마트 입점을 결정지을 주민투표(메저 4A)가 6일 잉글우드시에서 실시된다. 이 지역에는 많은 한인들이 리커, 마켓, 스왑밋 등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어 투표결과가 한인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월마트와 1.5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서 19년째 잭스마켓을 운영중인 박길주(63)사장은 “경마장과 도박장 때문에 주거환경이 나빠져 고객이 많이 줄었는데, 월마트까지 들어서면 장사에 결정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이 지역 자영업자들은 대부분 월마트 입점에 반대하다”고 말했다.
가주식품상협회는 잉글우드시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리커, 마켓은 25개이며, 식당과 스왑밋에도 상당수 한인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주식품상협회 한종섭 회장은 “조만간 월마트 입주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운영중인 회원을 초대해 경영세미나를 열겠다”고 밝혔다.
LA식품상협회 박종태 회장도 “가격경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제품을 갖추고, 단골손님과 보다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표를 하루 앞둔 5일 오전 잉글우드 월마트 수퍼스토어 입주 예정지에서는 제시 잭슨 목사와 맥신 월터스 연방하원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월마트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월마트가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지역 스몰 비즈니스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찬성자들은 월마트가 소비자에게 다양한 샤핑 기회를 주고, 약 1,2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며, 300만∼500만달러의 세수증대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6일 주민투표에서 과반수가 ‘메저 4A’에 찬성하면 90가와 프레이리 애비뉴 인근 60에이커의 빈땅에 초대형 월마트 매장이 들어선다. <이의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