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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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수난’중동국 반응 큰차이

2004-04-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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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웃

반유대주의 논란을 야기한 멜 깁슨 감독의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이 4일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등 일부 중동 국가들에서 개봉됐으며 반응도 나라 사정에 따라 아주 대조적이다.
이슬람권 최초로 지난달 31일 개봉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는 개봉 3일만에 6만6,000장 이상의 입장권이 팔려 박스오피스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웠다. 종전의 입장권 판매기록은 `매트릭스 리로디드’가 갖고 있는 5만9,000장이었다. 반면 같은 걸프국가인 바레인은 일찌감치 상영불가 결정을 내렸다. 그런가 하면 이웃 나라 쿠웨이트는 시아파와 수니파 이슬람 신도가 상영 찬반으로 갈려 논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반유대주의 내용을 문제삼아 상영을 보류하고 있다. 현지 배급사인 아이콘 인터내셔널측은 상영 선택은 이미 물 건너갔다는 반응이다. 이스라엘 영화업자들도 `수난’이 반유대주의 논란에 싸여있고 관객들의 반응도 시큰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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