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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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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목자장로교회 고태형 새담임목사

미동부에서 신학, 목회중
전임 림형석목사 권유받아
평신도 리더통한 사역 포부

공석중인 선한목자장로교회 담임으로 고태형 목사(45)가 부임한다.
4월1일자로 정식 취임하는 고 목사는 연세대 정외과(81년)와 장신대 신학대학원(86년)을 졸업한 뒤 도미, 90년 뉴저지의 드루대학교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해 안수를 받았다.
드루대학은 한국 최초의 선교사 아펜젤러를 배출한 명문 신학대학. 이어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에 있는 Union-PSCE 기독교 교육대학원에서 성인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리치몬드 중앙교회에서 1995년부터 목회를 맡았다. 워싱턴 DC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40분 거리의 리치몬드에는 4,000여명의 한인이 세탁소, 그로서리 등 소규모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 중앙교회 신도는 120명 정도.
고 목사가 고교 3학년 때 사업을 하던 부친이 비암으로 돌아가신 것이 계기가 돼 고 목사 가족이 신앙을 갖게 됐다. 교회 문 앞에도 가보지 않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하나님을 영접했으며 건성으로 교회를 다녔을 뿐이던 어머니는 목회자로 변신, 지금도 71세의 나이에 사라코러스라는 합창단을 이끌며 음악사역을 하고 있다. 막내 동생 재형씨(40)도 KIIST 식품공학박사로 몽골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외교관이 꿈이었던 고 목사는 대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학교 고시연구실에서 공부를 하면서 하나님이 자신을 부르고 있다는 느낌을 처음 받았다고 한다. 어머니는 고 목사의 성격상 목회자의 길이 맞지 않는다며 반대했으나 고 목사는 신학공부를 하는 동안 그리고 목회자가 된 후 지금까지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해 단 한번도 후회를 한 적이 없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해야 하는 목회자의 일이 자신의 성격에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에 와서 18년 동안 동부에서만 살았던 고 목사가 멀리 남가주까지 오게 된 것은 선한목자장로교회 림형석 전 담임목사가 한국으로 영주 귀국하면서 같은 교단 목사로 대학 후배이기도한 고 목사를 후임으로 추천했기 때문이다. 고 목사 입장에서 첫 사역교회로 정을 많이 쏟았던 중앙교회를 떠나기가 쉽지 않았고 신도들 역시 아쉬워했지만 ‘젊은 목사가 큰물로 가서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보내줬다.
고 목사는 “예수 믿지 않는 사람을 믿게 만들고 하나님의 나라를 영접하는 일을 돕는데 목회자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테니스 레슨이 그룹보다는 일대일로 이루어질 때 효과적이 듯 목회도 목사와 신도 개개인의 일대일 대면으로 이루어져야 원칙이지만 많은 신도를 일일이 상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목사-평신도 리더십-일반신도로 이어지는 사역에 중점을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갑내기 부인 고종미씨와에 필라델피아에서 대학에 다니는 외아들 성진군(19)을 두고 있는 고 목사는 “미국사람들 틈에서 긴장하며 살다가 한인들이 많이 살고 한인업소들도 많은 남가주에 오니 편안하고 좋다”며 LA 동부지역 다른 한인교회 및 미국교회들과도 경쟁이 아닌 협력을 모색하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일도 적극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덕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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