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제소 여인, 사건이후 첫 법정대면
2004-03-25 (목)
비공개 히어링에 참석하기 위해 24일 이글카운티 법원에 나온 피해여성(가운데 뒷모습)이 변호사 잔 클룬(오른쪽)과 함께 1호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성편력 3시간 집중추궁’
증거 채택여부 곧 결정
코비 브라이언트와 변호사 파멜라 멕키가 24일 법원에 도착,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차에서 내리고 있다.
LA 레이커스의 주전스타 코비 브라이언트(25)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했던 19세 피해여성이 결국은 이글카운티 법정에 나와 자신의 성전력을 상세히 진술했다.
판사는 이날 진술과 답변내용을 종합해서 피해여성의 성생활이나 사건 전후의 남성편력이 재판의 공식적 증거로 채택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된다.
피해 여성은 24일 변호사와 함께 비공개 히어링이 예정된 법정으로 들어와 그녀보다 먼저 도착해 있던 브라이언트와 몇 피트 옆에 자리한 채 3시간이 넘도록 브라이언트측과 검찰측의 질문에 대해 답했다.
금발머리에 큰 키인 그녀는 미색바지 차림으로 이날 법정밖에 진을 친 보도진들을 피해 비상구를 통해 법원에 들어 온 후 건물 안을 가득 채운 보도진, 카메라맨들에게 일별도 없이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녀의 부모는 일반이 사용하는 입구를 통해 법정에 들어갔다. 지인에 따르면 그녀는 시종 단호한 표정으로 내내 앞을 응시하면서 양측의 질문을 받았다.
법정에 출두함으로써 그녀는 지난해 여름 호텔에서 브라이언트와 만난 이래 첫 대면을 한 셈이다. 비공개여서 질문의 내용이나 증언시 광경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지만 관계자들은 그녀는 이날 생애 처음으로 온갖 곤혹스럽고 내밀한 질문을 받았을 것이며 때때로 눈물을 흘렸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녀에 대한 증인심문은 이날 점심 전에 일단 마쳤으나 휴정 후 다시 속개되었는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그녀 외에 두 번째 증인으로는 피해주장 여성의 전 애인이자 고교 친구인 로버트 피트랙이 출두했다. 그는 피해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당시 호텔의 벨보이로 근무했으며 그녀의 성폭행 피해주장을 가장 처음 들은 사람으로 알려졌다.
한편 26일에도 브라이언트 변호사의 요청으로 비공개 히어링이 다시 한차례 열릴 예정이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