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셀폰, 가족과 함께 쓰세요”

2004-03-23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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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귤러등 무선전화 회사
패밀리플랜 앞다퉈 개발
시간초과시 거액 수수료

저렴한 패밀리 플랜을 제공하는 셀폰 캐리어가 늘고 있다고 ‘CBS 마켓와치’가 22일 보도했다.
AT&T 와이어리스와 T-모빌은 현재 가장 싼 패밀리 플랜을 내놓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전화번호 4개를 매달 기본 80달러에 쓸 수 있는 기본형을 판매하고 있다. 전화기는 무료나 아주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가입할 때 개통 수수료로 전화번호 하나에 35달러 정도를 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개 2년 계약을 맺으면 개통 수수료도 면제해 주는 셀폰 캐리어도 있다.
싱귤러,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스프린트 PCS는 위 두 회사보다는 약간 더 비싼 값에 기본 플랜을 내놓았다. 그러나 약간의 차이는 있다. 예를 들어, 싱귤러는 다 쓰지 못한 전화사용 시간을 다음 달로 이월시킬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런 차이점이 있어 가격을 직접 비교하는 건 현명하지 못하다. 가족의 셀폰 사용 스타일에 맞춰 캐리어를 선택하는 게 좋다.
패밀리 플랜의 가장 큰 단점은 사용시간에 제한이 있는 점이다. 보통 평일 오전 7시∼오후 9시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매달 400∼600분으로 제한된다.
다른 단점은 엄청난 해지 수수료다. 계약 기간보다 일찍 사용을 해지하면 몇백 달러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패밀리 플랜은 대개 평일 밤과 주말에는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캐리어에 가입한 소비자에게 전화할 경우는 무제한에 해당되지 않는다. 패밀리 플랜에 가입하기 전 이 부분을 명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이것이 사실인 경우 패밀리 플랜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식구들이 사용제한 시간을 어겼을 경우 추가 1분당 35센트가 넘는 통화료를 따로 내야 한다. 로밍 수수료도 따로 붙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사용허가 시간보다 많이 쓸 가능성이 높다면 처음부터 기본형이 아니라 고급형에 드는 게 유리하다. 이 경우 전화번호 4개에 월 140달러 정도가 청구된다.
물론 세금과 각종 수수료를 잊어서도 안 된다. 이 부분이 요금 청구서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자녀들이 문자 메시지나 사진을 많이 주고받는다면 염두에 뒀던 예산보다 청구금액이 더 클 확률이 높아진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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