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정체성 확립’
2004-03-22 (월) 12:00:00
▶ 한인학교 최우선 목표는
▶ 학교협 이광호 회장, 교사 연수회서 강조
-한국·미국 이름 함께 쓰기도 제안
미주 한인학교는 한글과 역사, 문화 교육등을 통해 한인2세들의 정체성(Identity) 확립에 최우선 목적을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재미한인학교협의회(NAKS)의 이광호 회장은 워싱턴한인학교협의회(회장 이인애)가 주최한 ‘2004 봄학기 교사 연수회’에서 “한글학교의 가장 큰 목표는 자라나는 2세들에게 확실한 정체성 확립을 통해 훌륭한 한국계 미국시민으로 교육하는 데 있다”며 “한국어를 말하고 읽고, 쓰는 것 모두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는 한국인’이라는 분명한 정체의식”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여러 사정으로 배울 기회가 없어 한국어는 전혀 못하지만 ‘나 자신은 100% 코리안-아메리칸으로, 한인임이 항상 자랑스럽다’고 밝힌 고홍주 예일대 법대 학장과 성경의 요셉을 그 예로 들고 “문법과 표기가 좀 틀리더라도 2세들의 바른 정신 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동화(Assimiliation)와 정체성(Identity)’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이 회장은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게 하기 위한 동화와 정체성이 조화를 이루는 방법 중 하나로 ‘미국이름+한국이름+성’을 쓸 것을 제안했다. 즉 ‘매리 영희 김’으로 쓰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하다는 것.
이 회장은 “자기민족의 얼을 지키기 위한 정체성과 미국사회의 관습과 문화를 익히기 위한 동화가 상호 조화를 이룰 때 반듯한 한국계 미국시민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한국어 발전 방향으로는 △학부모와 2세들에게 모국어의 필요성과 정체성 확립의 중요성 홍보 △미국 태생 아동들에게 부합된 교재 개발과 원활한 공급 △훌륭한 교사 양성을 위한 연수교육 △영세성을 탈피한 통합교육 △미 공립학교에 한국어반 개설 노력 △대학의 한국어강좌 또는 한국학과 지원 △동포사회의 한국학교에 대한 관심과 재정 후원 △한국정부의 과감한 재정지원 등을 제시했다.
맥클린 한인장로교회에서 열린 연수회에는 한인학교 교사 125명이 참석했다.
연수회에 참석한 주미대사관의 김왕복 교육관은 “미주 한인사회가 확대됨에 따라 각 지역 한글학교도 점차 증가 추세”라면서 “한글학교의 구심점이 되는 협의회의 역할 강화를 통해 본국정부와 지역사회 지원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