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자작극 가능성”
2004-03-19 (금)
CMC 캠퍼스내서 발생한 증오범죄의 당사자 케리 던 교수가 사건 다음날인 10일 교내서 벌어진 반증오 가두시위와 집회에 피해자로 나와 운집한 학생들에게 피해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스스로 차 유리창 깨고 타이어 펑크
스프레이로 인종혐오 낙서 목격자 2명 나와
지난 9일 사학의 명문 클레어몬트 대학 캠퍼스 내에서 발생한 여교수 대상 증오범행은 남가주는 물론 전국적 뉴스 초점으로 떠오르고 사건 발생지인 클레어몬트의 5개 대학 재학생들의 수업중단, 수천명의 가두시위 및 반증오범죄 규탄대회 등을 촉발시켰다.
사안의 중대성을 인정한 FBI는 즉각적으로 수사에 개입, 대학경찰과 함께 피해 여교수의 차를 부수고 인종증오 욕설을 써놓은 용의자 찾기에 나섰다. 또 1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렸다.
그러나 클레어몬트 대학경찰은 17일 ‘반증오범죄’에 관한 연설을 한 후 주차장에 갔다가 자신의 차가 온통 훼손됐다고 신고한 여교수 케리 던(39·클레어몬트 매케나 심리학 교수)이 스스로 자신의 차를 훼손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즉 그녀 스스로가 모든 유리창을 다 박살내고 타이어를 펑크냈으며 스프레이로 차 외부에 ‘닥쳐’ 등의 욕설과 인종혐오 낙서를 그렸다는 것이다. 또 차안에 있던 1,700달러어치의 물품도 도난 당했다고 보고했다.
대학 경찰서의 스탠 밴혼에 따르면 악질적 인종증오범죄의 소행으로 여겨졌던 이번 사건은 당일 날 학교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던 교수의 행위를 목격했던 두 명이 후에 증언자로 나서면서 사태가 급전직하로 반전됐다.
이들은 사건을 크게 다룬 뉴스를 본 후 주차장에서 던 교수의 행동을 목격한 사실을 친구에게 말했고 친구는 그를 학장에게 보고하라고 권유했다. 학장은 대학경찰에 사건 해결에 중요한 증인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대학경찰과 FBI는 그렇지 않아도 던 교수의 상황진술이 일관성이 없는 점에 의심을 품었다가 이들의 진술을 들은 후 피해자의 자작극일 가능성을 확인, 이를 LA카운티 검사장 사무실로 이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운티 검찰에 의해 던 교수의 허위 경찰신고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형사범으로 기소되며 FBI는 연방수사관에게 위증한 중범혐의도 아울러 부과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학경찰 당국이나 CMC 파멜라 간 총장은 이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당사자인 던 교수가 펄쩍 뛰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데다가 아직 수사가 완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