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너럭> 입양가정과 대화할 때
2004-03-09 (화) 12:00:00
크리스 윈스튼(한국의 친구들 모임의 회장)
입양가족들과 얘기를 할 때, 재미 한인들이 어떤 말을 사용하느냐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 국에 한기자가 생부모(?)를 찾고 있는 입양아에 관한 영문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 영어판 신문에서 친부모를 찾고있다고 썼다. 같은 기사에서, 또 그 기자는 입양부모를 영어로 양부모라고 부르면서, 입양아를 양육해 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기사를 썼다. 그 기자는 입양부모를 좋게 말하려고 했지만, 이 글을 읽은 한 입양부모는 이렇게 항의문을 KAAN(미국한인입양협회)에게 전달해왔다. 그 내용인적: 생부모를 찾고있는 입양아에 관한 기사에 관해서 하는 말인데, 생부모가 그 아이의 친부모이면, 입양부모는 도대체 누구인가? 나는 입양어머니 이자, 진짜 어머니이지, 양부모는 아니다. 입양부모들은, 자신들이 한국입양아들의 친부모들로 알고 있다. 우리 가정에도 우리 딸이 한국의 생부모와 연락을 하고 있는데, 그 한국어머님도 우리 딸의 부모임에는 틀림이 없다. 우리 딸은 자기의 가정 유전역사를 배우고, birth family와 관계를 맺는 것을 즐길 수가 있다. 양쪽 부모사이에 서로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입양아들과 입양부모사이의 관계와, 생부모와의 관계가 다르다는 사실을 재미 한인들이 알아주었으면 한다. 입양부모들은 한국아이들을 입양 할 때, 그 아이들의 생부모 역할을 대신하려고 한 것은 절대 아니다. 생부모들도 나중에 입양아의 인생에 나타나서, 입양부모들의 자리를 대신 하려고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입양 아동은 두 쪽의 부모들을 엄연히 가지고 있으며 모두다 친부모들이다. 입양부모들은 양부모가 아니다. 미국에서의 양부모는 생부모들이 아이들을 무슨 이유로 직접 키울 수 없을 때, 잠시동안 아이양육을 책임지고 키워주는 사람들이다. 이 관계는 몇 일 일 수도 있고, 몇 달, 몇 년이 걸릴 수가 있다.
물론 이러한 양부모들도 자기들이 양육하는 아이들을 대단히 사랑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들은 입양부모는 아니다. 입양관계는 영원성을 가진 관계이다. 우리 가정에는 내가 직접 낳은 아이와 한국에서 입양한 아이 둘 해서 세 아이들이 있다. 그 아이들이 아이들을 가지게 되면, 그 모든 아이들의 할머니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 아이들도, 내가 나이를 많이 먹은 할머니가 되었을 때도, 나를 계속해서 찾아 와주고, 사랑해 주리라 기대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 재미한인들은 입양가정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또 사귀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입양부모들과 얘기를 할 때 양부모나 친부모 같은 말은 쓰지 말고, 입양부모 또는 친부모라는 말을 사용하면 무난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