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작문(writing)이 왜 어려운가?

2004-02-17 (화) 12:00:00
크게 작게
좋은 글 많이 읽고 늘 연습해야
수지 오
LAUSD 교장, 교육학 박사

’Dancing with the Pen’이라는 책에서는 읽기와 쓰기는 절대 떼어놓을 수 없는 과정이다 (Reading and writing are inseparable processes.)라고 강조하고 쓰기는 뚜렷한 목적과 의미가 있어야 된다(Writing should have purpose and meaning.)라고 글 쓰기에 대한 신념을 학생들에게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작가 윌리암 포크너(William Faulkner)는“작가는 3가지가 필요하다. 글을 잘 쓰려면 경험, 관찰, 상상이 필요하다(A writer needs three things; experience, observation, and imagination.) 라고 말했습니다.
학부모 세미나에서 학부모들이 한국 학생들에게 영작문은 왜 어려운가라고 물었는데, 제 의견으로는 한국 학생들이 깊이 생각하는 힘(thinking)이 모자라거나 깊이 생각하려는 노력을 덜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글은 좋은 사고력의 반영입니다.(Good writing reflects good thinking.) 한국 학생들은 암기력은 좋으나, 분석력(analysis)과 적용하는 능력(application)을 기르는 기회가 적은 것 같습니다.
단어도 내용 속에서 뉘앙스(contextual nuances)를 이해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행복하다 또는 만족하다’는 말도 satisfied, content, pleased, joyful, jubilant, ecstatic, euphoric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행복한 감정이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마찬가지로 ‘불행(unhappiness)하다’는 말도 glum, gloomy, dejected, sorrowful, depressed, woeful, doleful, lugubrious라는 여러 가지 말이 있지만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전하는데 가장 정확한 단어를 선택할 줄 압니다.
영어는 숙어 표현(idiomatic)이 많은 언어이기 때문에 한 단어가 아닌 여러 단어를 고려해 뜻을 이해할 때가 많습니다.
글을 잘 쓰는데 또 중요한 스킬은 인생의 경험(life experiences)을 회상하는 사고력(reflective thinking)입니다.
한국 학생들은 아이디어를 내고(generate ideas), 분석적으로 생각하고(think analytically), 쓰기 전에 논리적인 생각을 활용하는(develop a logical chain of reasoning) 웨빙(webbing) 또는 클러스터링(clustering)이라는 pre-writing 연습을 할 줄 알아야 됩니다. 이러한 중요한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영국 작가 및 미국 작가들의 소설, 논픽션, 에세이 등을 광범위하게 읽고 그 내용을 분석하고 토론해야 됩니다.
집에서나 학교 또는 학원에서 단어를 줄줄 외우는 방법은 글을 잘 쓰기 위한 사고력 기르기에는 별로 도움이 안됩니다.
어떤 영어교사들은 한국 학생들이 글을 쓸 때 관사(article)인 ‘the’를 빼는 등 문법 공부가 어려워 영작문이 힘들다고 말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문법보다 사고력, 분석력, 광범위한 독서가 모자라서 글 쓰기가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영어는 미국 본토인(native speaker)에게도 어려운 언어입니다. 늘 읽고, 생각하고, 쓰는 연습을 계속하지 않으면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들도 글 쓰기는 어렵습니다. 글을 잘 쓰는 데는 좋은 글을 많이 읽고 늘 연습하는 일 외에는 지름길이 없습니다. 여행을 갈 때도 책을 읽고, 잠자기 전에도 책을 읽고, 영어신문에 나오는 북 리뷰(Book Review)도 열심히 읽고 병원, 미장원, 이발소, 공항 등에서 기다릴 때 늘 책을 읽어야 글을 잘 쓰게 됩니다.
중학교 7학년 작문시험에 설득력 있는 글 쓰기 시험(Persuasive Writing Test)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었습니다.“교육구에서 모든 학교 학생들에게 교복을 입으라고 권고했다. 이 문제에 대해 너의 의견은 어떠한지 교육위원에게 편지를 써서 너의 입장을 밝히고 상세하게 이유를 설명해라.(The school board is considering a dress code that will require all students to wear uniforms. What is your opinion on this issue? Write a letter to the school board expressing your opinion. Give convincing reasons with specific details.)
몇 달 전에 고등학교 영어교사와 제가 초·중·고 학생 및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영작문에 관한 교육 세미나를 했을 때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기초적인 글 쓰기 힘을 쌓아두어야 나중에 고등학교나 대학에 가서도 글 쓰기 실력이 튼튼해진다는 얘기를 강조한 적이 있습니다. 글 쓰기는 계속 쓰고, 읽고, 생각하고, 회상하고, 느끼고, 글 쓰는 일에 대한 성공을 맛볼 때 열정과 재미를 가지고 계속 쓰게 됩니다.
교육상담: 이메일(영어) sko1212@aol.com, 팩스(한국어) (323)256-1765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