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은행들 몸집 키우기 경쟁 불붙나

2004-01-16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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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모건 체이스의 뱅크원 인수 합의로 또 다시 대형 은행들간 초대형 인수합병이 성사됐다. 지난해 10월말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플릿 보스턴 파이낸셜 인수방침이 발표된 지 불과 3개월여 만이다.
뉴욕을 비롯한 동북부 지역에 국한돼 있고 소매금융이 취약한 JP모건은 중서부와 남부 14개주에 걸쳐 1,800개의 지점을 갖춘 뱅크원을 인수함으로써 활동지역이나 영업분야를 크게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거래가 큰 보완효과를 거둘 수 있는 이상적인 거래로 평가되고 있다.
JP 모건은 뱅크원의 통합 이후 총자산 1조1,000억달러의 초대형 은행으로 커져 시티그룹의 1조2,080억 달러, BOA와 플릿 보스턴의 9,340억달러와 함게 미 은행업계의 3강 구도를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은행의 대형화는 여러 이점을 안겨준다. 규모의 확대로 비용절감이나 소비자 신뢰도 제고의 효과를 얻는 것은 기본이고 금융시장의 환경변화에 따라 대출, 증권인수, 신용카드, 뮤추얼 펀드, 투자서비스 등으로 세분화된 상품에 두루 손을 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 전략 상품에 역량을 집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업고객이나 개인 `큰손’ 고객들도 여러 사업을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대형은행들을 선호한다.
은행간 초대형 합병에 따라 상대적으로 규모가 왜소해진 웰스파고(총자산 3,940억달러)나 와코비아(3,888억달러), US뱅콥(1,888억달러), ABN암로(1,470억달러) 등이 은행 대형화의 물결 속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짝짓기를 모색할 것이라는 사실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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