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셀나무] 셀룰러 폰과 고릴라
2004-01-15 (목) 12:00:00
셀룰러 폰과 고릴라는 아무리 생각하여도 연관 관계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셀룰러 폰이 늘어갈수록 고릴라는 슬퍼집니다.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우리 삶에 필수품이 되다 시피 한 셀룰러 폰이나 랩탑 컴퓨터에는 열을 견디게 하는 ‘탠탈리엄 옥시드’라는 분말 가루가 필요한데 이것은 ‘콜탄’이라는 광물에서 추출됩니다.
이 광석의 주산지는 호주와 아프리카의 콩고입니다. 문제는 콜탄 값이 급등하니까 르완다 같은 나라에서는 심지어 죄수들을 몰래 콩고에 보내 콜탄 광석을 캐내고 있답니다. 1파운드에 현지에 5달러하는 것이 시장에 나가면 80~100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답니다.
지난 2000년 말에는 콜탄 1파운드 값이 38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사정이 이러니 콜탄을 캐내기 위하여 혈안이 되는 것입니다.콩고에서는 콜탄을 찾아 산에서 나무를 베어내기 시작하니 고릴라가 먹는 주식인 대나무가 사라져 버리고 있습니다. 또 광부들은 닥치는 대로 고릴라를 비롯한 주변 동물들을 잡아먹기 때문에 결국 사람이 고릴라의 씨를 말려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릴라는 아프리카의 내전 때문에 총 맞아 죽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쓸 셀룰러 폰을 만들기 위하여 죽어가고 있습니다. 콩고의 한 국립 공원(Kahuzi-Biega National Park)에는 400파운드가 넘는 큰 눈망울의 순한 고릴라가 대나무 잎만 먹으면서 258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지금은 130마리만 남았답니다.
셀룰러 폰을 쓰면서 한번도 고릴라의 눈물과 고통의 소리를 생각하지 못했는데 콩고 밀림에 사는 고릴라인 ‘치마누카’(Chimanuka)의 순한 눈을 보았을 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삶이 이런 것 같습니다. 나의 편안함을 위하여 누군가 계속 죽어가고 있습니다. 나의 밥 한끼를 위하여 농부는 여름내 땀을 흘리고 있을 것입니다. 나 혼자 잘나서 살수가 없는 것이 매 순간 계속됩니다. 우리 모두는 감사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삶이 누군가의 희생 속에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절제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조그만 절제는 누군가의 생명과도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이 땅에 하나님의 손에서 창조된 우리 모든 생명체는 공동운명체이며 서로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2004년부터는 우리들도 눈앞의 이익만 바라는 삶이 아닌 모두가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길, 자연과 환경도 보호하면서 사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셀룰러 폰을 켜니 고릴라의 소리가 들리네요.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목사(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