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 거치며 CEO덕목 배워”
91년 중앙입사… PUB선 기업공개 실무
“창의적 업무태도가 초고속 승진의 발판”
“누가 해도 할 일이면 내가 하고, 언제 해도 할 일이면 지금 하고, 지금 내가 할 일이면 최선을 다한다.”
서른 여섯의 젊은 나이에 새한은행의 재무담당 부행장(CFO)으로 일하고 있는 대니얼 김(사진)씨의 인생철학이다.
김 부행장은 중앙, 퍼시픽 유니온 은행(PUB)등 한인은행을 거치면서 회계, 투자, 기획 등의 분야에서 줄곧 일해왔다.
부친이 외환은행 차장을 지내 초등학교 때 잠시 뉴욕에 거주하기도 했으며 고등학교 2학년때 이민온 그는 91년 UCLA 경제/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은행에 입사, 기획·투자담당 오피서로 6년간 일했다.
97년에는 PUB 기획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사실상 PUB의 IPO(기업공개) 실무를 맡아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PUB에서 새한 CFO로 지난 8월 스카웃 된 김 부행장은 중앙, PUB, 새한은행등에서 찰스 김, 김종국, 김종일, 이장우, 유영설, 박광순, 현운석, 데이빗 워너, 김주학 행장 등 9명의 행장을 보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을 큰 행운으로 생각하고 있다.
CEO의 덕목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기 때문. 또한 은행의 비전 제시, 투자 등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경영을 배우게 됐다. 지점장 등 현장 경험이 부족한 것은 대화를 통해서 보충하고 있다.
그는 젊은 CFO로 일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를 ‘겸손’으로 꼽고 있다. 자신보다 나이많은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아직도 배워나가는 자세로 일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동기들에 비해 비교적 승진아 빨랐던 이유는 “업무를 주도적, 긍정적, 창의적으로 해냈고 목표를 세우고 효과적인 시관관리를 했으며 상호이익을 모색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는 향후 한인은행들이 재도약을 위해서는 젊은 인재양성과 타 커뮤니티 은행과의 교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10여년전만 해도 별로 인기가 없던 한인은행에 요즈음 인재가 많이 몰리는 것도 바람직한 현상으로 진단하고 있다.
미 회계법인등으로만 몰리던 수재들이 한인은행등에도 많이 지원한다는 것. 김 부행장은 중국계 은행, 미국 은행등과의 자료교환 등 교류를 통해 은행경영의 안목을 넓혀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