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퍼스트 아메리칸 타이틀’사 제이슨 전 부사장

2004-01-1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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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 500대 기업의 CEO까지 올라가야죠”

30대초반·입사 2년만에 초고속 승진
연매출 45억달러·직원 2만5천 회사의
고문변호사에 총매니저 직책 겸해

UC버클리 조기졸업후 헤이스팅 법대 졸업
두 대학서 졸업연설 영예… 연방법원 서기 거쳐



“이제 시작입니다. 계속 정진, 포춘 500대 기업의 최고 경영자(CEO)까지 올라가 한인 젊은이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인사회를 위해서도 기여하겠습니다”
30대 초반의 한인 2세가 포춘 500대 기업으로 에스크로 및 재정전문사인 ‘퍼스트 아메칸 타이틀’사의 부사장 겸 고문변호사로 맹활약하고 있다.
뉴욕에서 출생한 2세인 제이슨 전(32·한국명 영일·사진)씨는 UC 헤이스팅 법대를 졸업하고 지난 99년 샌타애나에 본사가 있는 퍼스트 아메리칸 코퍼레이션의 주력사인 퍼스트 아메리칸 타이틀사의 변호사로 입사한지 불과 2년만인 2001년 7월에 부사장 겸 남가주 지역담당 고문변호사로 승진돼 LA와 벤추라 카운티의 모든 법적 문제를 책임지고 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벤추라 카운티의 모든 경영을 책임지는 총매니저로 승진, 갖고 있는 직함만도 부사장, 고문변호사, 총매니저 등 3개에 달하고 있다. 전씨는 이 회사 역사상 최연소 및 가장 빠른 시간에 총매니저로 승진한 경우이며 유일한 아시안 아메리칸 출신 총매니저이다.
퍼스트 아메리칸은 1889년 미국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에스크로 및 타이틀 회사로 현재는 40여개의 재정전문 기업을 거느린 연매출 45억달러, 직원 2만5,000명의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에스크로 부문에서는 2000년 시카고 타이틀과 파이델리티가 합병하기 전까지 미국 최대 규모였다.
전씨는 “벤추라 카운티는 3개 사무실에 1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오렌지카운티 다음으로 주택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주로 법조 분야에서만 일해왔으나 회사가 최고 경영자 후보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으로 소수민족이라는 핸디캡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열심히 하면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어려서부터 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은 전씨는 UC버클리 경제학과를 3년반 만에 마치고 UC 헤이스팅 법대를 98년 졸업했으며 평생 한번 하기도 어렵다는 졸업 연설(Commencement Speaker)을 버클리와 헤스팅 법대에서 연달아 했다.
또 모든 법대생의 꿈인 연방법원 서기를 북가주 연방지법 로웰 젠슨 판사 밑에서 경험했으며 연방 검찰, 캘리포니아 검찰, LA카운티 검찰에서 서머 인턴으로 봉사했다.
전씨는 “졸업당시 대형 로펌으로부터 많은 스카웃 제의를 받았지만 기업의 법적 문제를 책임지면서 실무경험을 쌓고 싶었다”며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되고 성장한 퍼스트 아메리칸은 인종이나 나이, 배경에 상관없이 능력만을 중시하는 회사여서 이번 승진도 가능했다”고 겸손해했다.
아직 미혼인 전씨는 자신의 연봉에 대해 “보너스, 스탁옵션을 합치면 7자리 숫자가 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 한국 여자와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전씨는 54년과 59년 각각 국비유학생으로 미국에 건너온 전주영·전순열씨의 외아들로 아버지도 한인 1세 출신으로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포춘 500대 재정전문사인 ‘AIG 보험’의 부사장과 수피리어 보험의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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