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틈새시장 잡아라

2004-01-1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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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전문서점·추억의 영화 대여점…

“불경기땐 새 수익모델 창출”
어린이 한의원들도 성업중

“경기침체 땐 틈새시장을 노려라”
한인시장의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니치마켓’을 공략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최근 타운에 문을 연 에세이 전문 서점과 추억의 영화 전문 비디오업소, 어린이 전문 한의원 등은 모두 차별화를 선언하며 시장 개척에 나섰다.
지난해 말 6가에 들어선 ‘A&DK’는 SAT의 에세이를 대비, 2-9학년생을 대상으로 독서 지도를 해주는 전문점. 회원들에게는 현직 교사들이 편찬한 에세이 교재가 제공되며, 문법과 읽기, 쓰기 등을 지도해준다.
구선례 대표는 “교육구에서 학년별로 4-5권의 필독 도서를 정해주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에세이 시험을 치르기에 부족하다”며 “한인들의 교육열 덕으로 반응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회비는 6개월 650달러, 1년은 1,200달러.
컬트무비, 추억의 명화 전문 비디오 대여점인 ‘아름다운 영화세상’도 최근 6가에 문을 열었다.
‘빨간 마후라’ ‘오발탄’ ‘마부’는 물론 ‘기적’ ‘모정’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 등 좀처럼 시중에서 접하기 힘든 한국·미국의 추억의 영화들이 가득하다. 물론 신작 영화도 취급한다.
이 업소의 이희정씨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추억의 영화를 찾는 한인이 전체 고객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특히 60-70년대 학창시절을 보냈던 중년”노년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함소아와 도원아이, 삼성당 등 어린이 전문 한의원들도 성업 중이다.
지난해부터 어린이 전문으로 전환한 ‘삼성당’ 김종한 원장은 “일반 한의원이 포화상태인 반면 어린이 전문 한의원은 경쟁은 적고 시장도 커지고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hae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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