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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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자동차 사고 대처요령

2004-01-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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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서 살기


겨울로 들어서면서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빗길 노면 사고와 할러데이 교통량 증가로 접촉사고 등의 사건이 많아지고 있는 것.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 것이 쉽지 않는 한인들은 교통사고가 날 경우 자칫 손해를 보거나 가해자로 둔갑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네스터 법률 사무소의 사이먼 리 사무장은 미국 실정에 어두운 한인들이 서투른 영어로 사고 상황을 설명하면서 한국식으로 우기다 보니 문제가 커진다면서 미국인들에게 상식으로 통하는 기본 지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동차 사고처럼 그 해결 과정이 케이스별로 천차만별인 경우에는 보편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으므로 사고순간 당황하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값비싼 보험료를 지불하면서도 기초적인 지식이 없어 이를 유효 적절하게 이용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보험 약관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한인도 드물뿐더러 심지어 자신의 보험이 어떤 종류의 것이고 무엇을 커버해주는지 제대로 파악조차 못한 사람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처럼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 생각하는 것도 곤란하다. 논리적이고 설득적인 영어를 구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려는 시도자체가 무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본인이 불리하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상대방의 잘못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려는 시도 역시 좋은 방법이 아니다.

미국 경찰은 가해자와 피해자 개개인의 상황을 따로 작성한 후 모든 상황을 종합해 가해자를 구별해 낸다. 따라서 상대방이 어떻게 잘못했는지 계속 설명하는 것은 나쁜 인상만 남길 뿐 상황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급적이면 본인의 상황만을 간결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플러스
효과를 가져오는 방법이다.

경찰 리포트가 사건 해결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진술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두말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게다가 최근 발생한 사고의 거의 90% 가량이 추돌 사고라는 통계를 볼 때 이 진술과정의 중요성은 더욱 극대화된다.

대표적인 사고유형-앞 뒤 충돌, 교차로 정면 충돌, 차선 변경시 측면 충돌, T자형 충돌-중에서 정면충돌이 아닌 이상 증언과 진술에 따라 경찰 리포트가 다르게 작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②경찰 리포트 작성시 주의점; 계속)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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