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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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얼굴…큰 반향

2004-01-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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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보 사진 보고 문의 폭주하기도.

지난 6일 한인 4명이 한인가정집에서 강도행각을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카고 한인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시카고시내 주택가로는 가장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소가나시 지역에서 발생,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주류 언론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인 4인조 강도가 한인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시카고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기록될 충격적인 사건 소식을 새해 벽두부터 접한 한인들의 대부분은“이제 한인도 조심해야겠고 한인도 못 믿는 각박한 한인사회가 될 것 같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함께 전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8일 본보를 통해 체포된 용의자들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일부 용의자가 근무했던 한인업체에 전화가 폭주해 업무를 마비시키고 용의자들의 행적에 대한 이야기가 한인들의 관심을 끄는 등 사건에 대한 의구심과 관심이 날로 증폭되고 있다. 용의자중 한 명이 근무했던 한인업소 대표 김모씨는 “용의자들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함께 일했던 사람임을 알아본 한인들이 하루종일 전화를 해 업무를 처리하지 못할 정도였다”며 “용의자 중 한 명이 일을 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함께 일했던 사람에 대해 욕을 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인 한모씨는 “한번은 내 사무실에 용의자중 한 명이 밥값이 없다며 20달러를 빌리러 찾아와 밥을 함께 먹은 적이 있다”며 “사람은 좋은 사람인 것 같았는데 왜 그렇게 됐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피해자 김씨의 사위인 마이클 김씨에 따르면 달아난 공범은 범행당시 밖에서 망을 보고 있었으며 한씨와 이씨가 집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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