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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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초 승부”

2003-12-3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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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상급 탁구묘기 킬러스핀 탁구대회

‘0.1초의 승부.’
세계 탁구계의 최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한 ‘2003 킬러스핀 익스트림 탁구대회’(이하 킬러스핀)가 7천여명의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29일, 마지막 하일라이트 경기를 치렀다.
본보가 한인 언론사로서는 유일하게 후원한 이번 대회는 탁구용품 제조업체인 킬러스핀사가 주최하고 있으며, 29일 경기는 특히 탁구의 저변확대를 위한 시범 경기의 성격을 띄고 있다. 총 상금 35만달러가 걸린 이번 경기는 우승자나 준우승자를 가리는 기존의 대회와는 달리 정해진 선수끼리 한차례 경기를 치러 승부만 가리는 형식으로 치러지는게 특징이다.
전세계 14개국에서 23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날 경기에 한국에서는 한국탁구의 맏형격이자 한때 세계 랭킹 9위에 빛났던 김택수 선수와 지난 5월 파리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일약 간판스타로 부상한 주세혁 선수가 참가했다. 또한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왕리친, 2위 샘소노프(벨라루시), 북미주 챔피온십을 9연패 한 쟈니 후앙(캐나다), 2003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우승자 워너 슬레거(호주)등 실력파들이 참가해 강력한 스매싱과 현란한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경기는 김택수 선수와 주세혁 선수에게는 희비가 엇갈린 한판이었다. 2003년 월드컵 우승자 중국의 마 린 선수와 겨룬 주세혁 선수는 첫세트를 4대 11로 내 주었다. 2세트에서는 전열을 가다듬은 듯 11대 7로 따라붙으며 세트 동률을 이뤘으나 3세트와 4세트를 10대 12, 8대 11로 내주면서 세트 스코어 1대 3으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이어 등장한 김택수 선수는 그러나 미국의 알렉산더 카레카세빅 선수를 세트 스코어 3대 1로 가볍게 물리쳐 주선수가 패배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다. 김 선수는 1세트와 2세트를 내리 11대 7, 11대 8로 따내며 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그러나 3세트에서는 다소 방심한 듯 2대 11이라는 큰 점수차로 내주었으나 4세트에서 다시 승기를 잡아 11대 7로 경기를 마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일부 시카고 한인 탁구팬들도 관중석에 앉아 김택수, 주세혁 선수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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