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가 펴낸 영·한 단편동화
2003-12-25 (목) 12:00:00
입양아 출신 20대 한인 작가와 화가가 공동으로 이중언어로 된 단편 동화를 출간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칠드런스 북 프레스(Children’s Book Press) 출판사가 최근 펴낸 ‘쿠퍼의 레슨’(Cooper’s Lesson·사진)은 한인 입양아 출신 신선영(29)씨가 글을 쓰고 역시 입양아 출신인 킴 코간(27)씨가 유화로 그림을 그린 동화책. 이 책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인 어머니를 둔 소년 ‘쿠퍼’가 한인 마켓 주인과의 교감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아가고 문화와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30여장에 달하는 각 페이지마다 작가 신씨가 영어로 쓴 이야기에 한국어 번역이 함께 나와 있는 특이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작가 신씨는 저자 후기에서 “서로 다른 세대들이 다른 문화에 적응하면서 무엇을 얻고 잃게되는지, 그리고 언어가 정체성을 깨닫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루고 싶었다”고 밝혔다.
신씨는 1살 때 미국인 가정에 입양돼 시카고에서 자라나 현재 미네소타에서 시인·수필가 겸 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코간씨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거주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화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