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효과적인 자녀 교육방법에 대해서 간단하게 서술해 보고자 한다.
학부모들은 자신이 어떤 형에 속하는지 고찰하고 더욱 나은 교육방법으로 지향하기를 기대해본다. 심리학자들은 자녀 교육방법을 대체로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첫째, 권위주의적인 자녀 교육방법으로 자녀들이 부모의 명령, 지시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하기를 원하는 형이다. 미리 정해진 규칙대로 자녀들에게 명하여 한 치의 어김도 없이 이행할 것을 전제로 한다. 자녀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부모가 옳다고 판단하는 것을 자녀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이다. 어느 한 연구에 의하면 대다수 한인 부모들은 권위주의적인 자녀 교육방법을 사용하며 이는 한인 이민 자녀들의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허용형의 자녀 교육방법으로 자녀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럼없이 행동할 수 있게 허용한다. 자칫하면 자녀들이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는 자유방임주의로 흐르기 쉽다. 1950 ∼1960년대의 스포크 박사의 유아 교육법에 따라 자녀교육을 해온 대다수의 미국부모들이 이 유형에 속한다. 본의는 아니지만 부모들이 자영업에 종사하고 많은 시간을 일터에서 보내는 이민 가정에서는 부모들의 보호감독이 소홀해 자칫하면 자녀들이 형제 자매끼리 혹은 혼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므로 자녀들의 잘못된 행동을 즉시 바로잡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 부득이하게 자유방임주의가 된다. 아주 비효과적인 자녀 교육방법이다.
셋째, 당당하고 민주적인 자녀 교육방법이다. 부모들이 자녀들로 하여금 준수할 수 있는 기본방침을 정하고 ‘왜’ 그러한 지침이 필요한지 자녀가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며 이 행동지침서를 자녀들과 함께 만들어 실시토록 한다. 자녀 스스로 행동을 선택하게 하고 또 자기의 행동에 대하여 책임을 지도록 한다. 예컨대 주말에 영화구경이나 졸업 기념을 위한 프롬댄스에 가도록 허용하되 자녀가 납득할 수 있는 행동지침을 자녀들과 함께 정하여 지키도록 한다면 자녀들의 행동이 부모들의 기대치에 크게 어긋남이 없을 것이다. 자신들이 동참하여 만든 지침을 어기는 일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권하고 싶다. 첫째, 자녀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많이 만들도록 한다. 주말에 영화구경을 같이 간다든지 자녀와 마주 앉아 그 날 그 날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묻고 귀 기울여 들어주며, 자녀의 일상적인 생활을 파악한다.
둘째, TV 프로그램을 같이 보면 본 내용에 대하여 서로의 의견을 교환한다.
셋째, 자녀가 하는 말을 적극성을 가지고 들어주며 가능한 자녀의 관점을 이해, 인정해 주고 자녀가 자기 의사를 마음놓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미국 문화의 특징 중 하나는 개개인이 자기 생각을 적극 표현하는 것이므로 이런 행동은 가정에서 부모가 적극적으로 장려해 줘야 한다. 그래야만 학교에서 수업 중에 자기 의사를 적절히 표현할 줄 아는 학생으로 자라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명령형보다는 질문형으로 자녀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주도록 한다.
한인부모의 거의 90% 이상이 자녀와 대화할 때 명령형을 사용한다. 대화가 아닌 일방적인 명령으로 일관하기 때문이다. 근 20년 전 7학년인 필자의 아들이 “엄마는 훈련병장 같다”며 놀려대던 일을 아직도 기억한다.
넷째, 자녀로 하여금 눈을 바로 뜨고 마주보고 얘기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이는 미국사람들이면 모두 자연스럽게 되는 행동이지만 어른 앞에서는 눈을 다소곳이 내려 뜨도록 교육받은 한인 부모들에게는 잘 용납이 되지 않는 행동이다. 하지만 미국사회, 미국학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국식을 본받지 않을 수가 없다. 따라서 “부모에게 눈을 똑바로 뜨고 말대꾸한다”며 무조건 야단치는 일은 줄여도 좋을 것이다.